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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1, 2026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누가 될까···선출 교착 속 UAE 국무장관 등판설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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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누세이베 아랍에미리트연합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라나 누세이베 아랍에미리트연합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 경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라나 누세이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무장관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유엔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누세이베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누세이베 장관의 지지자들은 출마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유엔 주재 각국 대표부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세이베 장관은 2013~2024년 주유엔 UAE 대사를 지낸 유엔 외교가의 주요 인사다. 10년 넘게 국제사회에서 UAE의 대외 정책을 설명하고 자국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이 기간 UAE는 국제 투자와 지정학적 현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누세이베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는 것은 차기 사무총장 선출 과정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종료되는 가운데 지난 6개월간 후보 검증과 선거운동이 이어져 왔다.

최근 실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6차 예비투표에서는 코스타리카 출신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선두를 유지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캐럴린 로드리게스 버킷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2개국으로부터 반대표를 받으면서 선출 과정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에 최근 튀르키예 외교장관 출신인 페리둔 시니기로글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무총장과 중남미 출신 고위 인사 최소 2명 등이 새로운 후보로 거론됐다. FT는 이들 가운데 누세이베 장관이 가장 주목받는 후보라고 전했다.

다만 누세이베 장관이 실제 출마하더라도 넘어야 할 장애물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UAE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단 내전 개입을 둘러싼 논란이 누세이베 장관 측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UAE는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외에도 걸프 지역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지 여부 등이 변수로 꼽힌다.

유엔 사무총장은 관례상 지역별 순환 원칙을 고려해 선출돼 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중남미 출신 인사가 차기 사무총장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역대 사무총장 9명이 모두 남성이었던 만큼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해야 한다는 비공식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사무총장 선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국이 최근 출신 지역과 성별의 중요성을 낮춰 평가하면서 기존 관행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교착 상태 끝에 결국 유엔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비드 스티븐 유엔재단 선임연구원은 새로운 후보가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엔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사무총장에 선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9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선출 경쟁 막바지까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반대에 부딪혔던 인물이다. 그러나 미국이 그를 튀는 행보 없이 기존 질서를 흔들지 않을 안정적인 인물로 평가한 것이 선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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