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이란, 공군기지 테러 모의 관여”…이란은 반발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 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벌어진 테러 모의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공개 지목했다. 이란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페어포드 공군기지 테러 모의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발언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란의 테러 모의 개입 가능성을 총리가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버넘 총리는 BBC에 “지난 27일 페어포드에서 벌어진 일에 이란이 역할했다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넘 총리는 “적절한 때에 더 많은 내용을 밝히겠지만, 이란이 이 사건에 역할을 했다고 영국 정부가 판단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인 복잡하고 중대한 경찰 수사 사안”이라며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 27일 영국 글로스터셔주의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 인근에서 영국 국적의 23~25세 남성 5명이 테러 모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이 기지는 B-1와 B-52 등 미군 폭격기와 미 공군 501 전투지원비행단이 주둔하는 곳으로, 미군의 이란 공격 거점으로 알려져있다. 영국은 지난 3월 이란 미사일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방어 작전에 페어포드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
버넘 총리는 용의자 전원을 보석으로 석방한 이유에 대해 “이들은 가능한 가장 엄격한 보석 조건 아래 놓여 있다”며 “당국이 사안을 가장 엄격하게 장악하고 면밀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라면 ‘보석을 허용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그들을 풀어준 것이 놀랍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날 언론 인터뷰에서 “분명히 외국 세력의 손길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엑스에서 버넘 총리의 이란 관여 발언에 대해 “영국이 엉뚱한 상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영국이 테러리스트들을 석방한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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