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채소 달랬는데 썩어 있어”…오재현, 시각장애 후 겪은 일

배우 오재현이 후천적 녹내장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뒤 겪고 있는 일상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오재현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배우 김보성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영상에는 오랜 인연을 이어온 오재현과 김보성이 함께 불꽃놀이를 관람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오재현은 당시 연극영화과 학생인 ‘뚱뚱이’ 역을 맡았다.
김보성은 오재현에 대해 “오랜만에 만났는데 형님이 시각장애인이 됐다고 하더라”며 “형님이 너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후천적으로 녹내장을 앓으며 시력을 잃게 됐다고 밝혔다. 김보성은 “나도 왼쪽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고 6급인데, 형님은 1급”이라며 오재현의 상황을 설명했다.
오재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겪은 불편도 전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버스를 타며 기사에게 “이 버스가 365번이 맞느냐. 나는 시각장애인이라 번호를 볼 수 없다”고 물었지만, 기사가 말 대신 고개만 끄덕인 적이 있다고 했다.
오재현은 “눈이 안 보여서 대답을 해달라고 했는데 또 고개를 끄덕이더라”며 시각장애인에게는 상대방의 고갯짓조차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장보기를 하면서 겪은 속상한 경험도 꺼냈다.
그는 “야채 같은 것을 사러 가서 ‘제가 시각장애인인데 눈이 잘 안 보이니 좋은 것으로 달라’고 부탁하고 집에 가져가 보면 다 썩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떡볶이를 주문했을 때 자신이 받은 음식에만 야채가 빠져 있었다며 서운했던 경험도 전했다.
오재현은 시력을 잃은 뒤 우울증을 겪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오재현은 “항상 혼자 사니까 외롭다. 집에 가도 아무도 없고 밖에 나가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며 시각장애 이후 느낀 고립감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우울증이 걸렸었는데 김보성을 만나고부터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오늘도 이런 계기를 만들어주고 항상 챙겨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줘 너무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오재현을 위해 불꽃놀이 관람 자리를 마련하며 “모든 아픔과 마음의 상처를 불꽃놀이로 씻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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