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에서 졌는데 바로 동메달이라고? [아하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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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 졌다. 그런데 누구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누구는 다시 한 번 경기를 한다. 똑같은 4강 진출인데, 메달의 운명은 같지 않다. 아시안게임을 보다 보면 궁금해진다. 왜 어떤 종목은 준결승에서 졌는데도 동메달이고, 어떤 종목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는지. 이는 종목별·대회별 경기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탁구와 배드민턴, 펜싱, 테니스, 정구 등은 별도의 3, 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자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 복싱과 태권도 겨루기, 우슈 산타, 카바디 등도 마찬가지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종합격투기(MMA)도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이들 종목은 4강 진출과 동시에 동메달이 확보된다. 23일 한국 남녀 탁구가 단체전 준결승에서 모두 일본한테 패했는데도 별도의 추가 경기 없이 동메달이 확정된 이유다. 세팍타크로도 원래는 준결승 패자 두 팀에 동메달을 줬지만 이번 대회 여자 레구는 예외다. 참가국이 4개뿐이어서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유도와 레슬링 또한 동메달리스트가 두 명이지만 방식은 다르다.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을 거쳐 두 명의 동메달리스트가 생긴다.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도 한 번 더 이겨야만 메달을 받는다. 앞선 라운드에서 탈락했더라도 패자부활전 진출 조건을 충족하면 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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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차이는 각 종목의 특성과 국제연맹 규정, 대회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다. 격한 타격을 주고받는 복싱은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다시 싸울 때의 위험을 고려한다. 단식과 복식, 단체전 등에 중복 출전하는 테니스, 정구, 탁구 같은 라켓 종목에서는 빽빽한 대회 일정도 고려 요인이다. 패자부활전에는 강한 상대를 일찍 만나 탈락한 선수에게 재도전 기회를 준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똑같은 종목이라도 올림픽에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와 배드민턴, 테니스, 펜싱은 모두 동메달 결정전이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에 오르면 메달을 확보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패한 뒤 다시 이겨야만 동메달을 얻는 구조다. 아시안게임이 메달에 조금 더 관대하다고 하겠다. 물론, 종목이 많은 터라 대회 일정도 고려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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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그 차이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아시안게임 겨루기에서는 준결승 패자 두 명이 동메달을 받지만, 올림픽에서는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을 거친다. 동메달이 두 개라는 점은 같아도 ‘4강 진출’이 보장하는 것은 다르다. 반면 복싱은 두 대회 모두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자에게 동메달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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