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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하루 새 4800조원 증발”…세계 증시 AI 열기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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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4800조원 증발”…세계 증시 AI 열기 끝나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 하루 만에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약 3조5000억달러(약 4800조원)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반도체 시장으로 번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글로벌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 퀵(QUICK)과 팩트셋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154조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보도했다. 전날보다 3조5000억달러 감소한 규모다.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 매도로 이어진 결과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5.5% 하락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6.4% 떨어져 시가총액 약 2조5000억달러가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AI 산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고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매도세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AMD 주가도 각각 9%, 17% 떨어졌다.

이번 충격은 AI 산업의 성장 전망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이미 시장에 퍼져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이런 우려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6%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장 초반 8% 넘게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장비 기업의 비중이 큰 한국과 대만 시장이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대만에서는 장중 자취안지수가 3737.67포인트 급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 계열 영문 매체 포커스 타이완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주가가 장 초반 일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도 6일 시가총액 77조엔(약 660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닛케이는 집계했다.

한국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5.03%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다만 미국 증시는 6일 일부 반등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전날 급락 이후 1.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3% 올랐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이 3.4%, S&P500이 2.7% 하락하는 등 이번 주 손실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닛케이는 시장의 반등을 이끌 만한 재료가 뚜렷하지 않다는 투자업계의 우려도 전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과거 시장 하락기와 달리 주가가 급반등할 만한 계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자들 사이에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주가가 오른 만큼 매도세 역시 거세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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