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택난 항의 시위 확산...마드리드에 7만 집결

나만의 AI 비서
살인적인 주거비에 쌓인 분노
세입자 보호 법령 부결까지 겹쳐
스페인에서 87세 노인 강제 퇴거 사건으로 촉발된 주택난 항의 시위가 날로 확산하고 있다. 살인적인 주거비와 주택 공급 부족 속에서 야권 반대로 세입자 보호 법령까지 부결되며 세입자들의 분노가 커지는 모양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스페인 전역에서 열린 주택난 대책 요구 집회에 수도 마드리드에만 당국 추산 7만명, 주최 측 추산 50만명이 모였다. 애초 50여 개 도시에서 집회가 예정됐으나 바르셀로나 등 일부 지역은 폭우로 연기됐고 발렌시아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 열쇠를 흔들며 임대료 제한과 총파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 20대 시위자는 마드리드 방 1개 아파트 월세가 약 1000유로라고 전했는데, 이는 마드리드 평균 월급의 절반에 달한다. 마드리드 시내 푸에르타델솔 광장에는 약 2000명이 천막을 치고 7일째 노숙하며 농성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마리카르멘 아바스칼(87)이 70년 넘게 살아온 마드리드의 아파트에서 강제 퇴거당하면서 촉발됐다. 그가 들것에 실린 채 집에서 쫓겨나고 이를 저지하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폭력 진압하는 모습이 세입자들의 분노를 키운 것이다. 지난 2분기 스페인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는데 이는 유럽연합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심지어 전날에는 정부가 내놓은 세입자 보호 법령이 야권 반대로 의회에서 부결됐다. 이 법령에는 2028년까지 임대차 계약 자동 연장, 단기 임대차 규제 강화, 취약계층 세입자 퇴거 제한 등이 담겨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세우타 대규모 이민자 월경 사태와 가족 비리 의혹 등으로 위기에 몰린 산체스 총리에게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거난으로 유권자 시선을 돌리고 세입자 보호 대책이 무산된 책임을 야권에 넘겨 좌파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체스 총리는 법령 부결에 대한 시민 여론을 파악한 뒤 11월 조기 총선을 치를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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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87세 노인이 강제 퇴거당한 사건을 계기로 주택난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마드리드에서는 최대 50만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번 시위는 세입자 보호 법령이 부결되면서 발생한 분노를 반영하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2% 상승해 세입자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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