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은퇴가 없어요”…54살 이도연, 장애인AG 사이클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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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54·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사이클연맹)은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말했다. “저는요, 은퇴가 없어요.”
50대 중반에도 목표는 분명했다. 경기마다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 그는 네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 말을 다시 증명했다.
이도연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사이클 스포츠센터 도로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독주(스포츠등급 H4)에서 32분10초53으로 우승했다. 2014 인천, 2018 인도네시아,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4연패다. 비와 강풍 속에서도 평균 시속 18.648㎞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사이클 선수단의 네번째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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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의 도전은 한 종목에 머물지 않았다. 19살 때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어머니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고, 마흔 살 무렵 육상으로 옮겼다. 2012년 장애인 전국체전에서는 창·원반·포환던지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2013년 핸드사이클에 입문한 이듬해에는 이탈리아 장애인사이클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로드레이스 은메달을 땄다.
새 출발을 앞두고 이름도 바꿨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당시 인터뷰에서 이도연은 핸드사이클에 도전하기로 한 뒤 법원에 가서 개명하고, 긴 머리도 짧게 잘랐다고 말했다. “움츠린 채로 살았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평창에서는 노르딕스키를 배운 지 약 1년 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여러 경기를 완주했다. 북한 선수들에게 코스를 알려주고 서로 응원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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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늘 메달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20 도쿄 패럴림픽(2021년 개최) 도로독주에서 10위로 경기를 마친 뒤에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도쿄 대회 메달을 기대하며 자전거 장비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자신을 돕는 훈련 파트너 김용기 씨와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용기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함께 훈련에 나서고 있다. 이도연은 그를 “동료이자 개인 코치, 멘토”라고 불렀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몸이 체력적으로 달린다는 느낌은 요즘 많이 받는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훈련 시간을 늘렸다고 했다. “목표가 무너졌을 때 비로소 나이를 실감할 것 같다”는 말에는 다음 도전을 향한 마음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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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은 후배들에게 “나도 그 나이에 시작했다. 나이는 관계없다”고 했다. “정말 체력을 쓸 수 없거나 정신적으로 나약해지지 않는 한 은퇴는 없어요. 계속 도전할 계획입니다.”
함께 출전한 허윤정(53·전라남도사이클연맹)은 40분36초71로 동메달을 땄다. 주행 중 왼쪽 팔꿈치가 땅에 쓸려 피가 났지만 끝까지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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