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비 세계 최고라고?…조사 기준 바꾸자 ‘최저가’ 국가됐다는데

나만의 AI 비서
日조사선 서울, 6개 도시 중 가장 비싸
OECD 방식선 한국 최저가권
사업자·요금제 따라 순위 뒤집혀
한국의 이동통신 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이라는 일본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통신비 수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제 통신비 비교 결과를 뜯어보면 정반대의 결과도 나와 조사 대상 사업자와 요금제, 이용량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순위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최근 공개한 ‘전기통신서비스에 관한 내외 가격차 조사’ 결과 서울의 4G 20GB 요금은 월 6916엔으로 도쿄·뉴욕·런던·파리·뒤셀도르프 등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도쿄의 NTT도코모 요금 2974엔과 비교하면 약 2.3배 비쌌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조사 방식이 한국의 실제 통신비 수준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가 각 도시의 시장점유율 1위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요금을 비교한 결과, 서울은 SK텔레콤이 비교 대상이 됐고, 국내에서 실제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상품까지 폭넓게 반영한 비교와는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일본의 통신사 요금제 패턴에 맞춘 인위적인 비교로, 우리 요금 수준이 과도하게 잡힌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위스 연방통신청(OFCOM)이 올해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법론 기반 비교에서는 결과가 크게 달랐다.
2025년 8월 신규 가입 가능한 상품 가운데 OECD가 정한 이용량 조건을 충족하는 최저가 상품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0통화·10문자·500MB 바스켓에서 월 1.7스위스프랑으로 비교 대상 38개국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100통화·20문자·2GB에서는 3.4스위스프랑으로 세 번째로 저렴했고, 음성통화와 문자 무제한에 2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용량 바스켓에서는 4.6스위스프랑으로 3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저렴했다.
일본 총무성 조사는 도시별 대표 사업자의 요금을 비교하는 반면, OECD 방식은 각 국가에서 정해진 음성·문자·데이터 이용량을 충족하는 상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상품을 찾아 비교하고 있다. OECD는 이 같은 방식으로 국가별 통신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20GB 요금제라도 비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OECD의 대용량 바스켓은 단순히 데이터 20GB만 제공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음성통화와 문자까지 무제한인 상품을 요구한다. 국가별로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통신비가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판단할 때 단순히 특정 조사에서 나온 ‘몇 위’만 따져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한국의 통신비가 국제적으로 절대 비싼 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OECD가 2024년 11월 공개한 ‘디지털경제전망 2024’에서 2023년 8월 기준 38개 회원국의 이동통신 요금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0통화·500MB 구간에서 월 7.3달러(PPP)로 네 번째, 300통화·1GB에서 7.6달러로 네 번째, 900통화·2GB에서 7.6달러로 두 번째로 저렴했다.
900통화·10GB 구간도 14.9달러로 10번째를 기록해 비교한 4개 구간 모두 저렴한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다만 OECD 방식 역시 국제 통신비 비교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이어져 왔다. 실제 가입자의 평균 지출액이 아니라 정해진 음성·데이터 이용량을 충족하는 최저가 상품을 찾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OECD가 2024년 공개한 ‘디지털경제전망 2024’에서도 모바일 음성·데이터 요금은 국가별로 정해진 이용량을 충족하는 최저가 상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OECD는 2013~2023년 저사용량·중사용량·고사용량 등 모바일 요금 바스켓의 평균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통신비 비교에서 중요한 것은 순위 자체보다 산출 기준이라고 업계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국제 통신비 순위는 어떤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는지, 신규 가입자 요금인지, 알뜰폰이나 세컨드 브랜드를 포함했는지, 가족·결합 할인 등을 반영했는지, 음성통화와 데이터 이용량을 얼마로 설정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017670 KOSPI
85,500 ▼ 0.12%
SK텔레콤의 4G 20GB 요금이 일본 총무성 조사에서 6개 도시 중 가장 높게 집계됐으나 조사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중심의 비교여서 실제 가입 가능한 최저가 상품이나 결합 할인 등이 반영된 구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통신비 국제 비교의 실효성을 두고 산출 기준의 적절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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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이동통신 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비쌌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국 통신업계는 조사 방식이 한국의 실제 통신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는 한국의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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