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한 눈썹뼈·납작한 뺨…더 또렷해진 데니소바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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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경사진 이마에 거대한 눈썹뼈, 직사각형 모양의 눈구멍과 납작한 뺨, 적당히 솟은 콧대.
중국과학원 척추동물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이 14만~20만년 전의 고인류 화석 쉬자야오인을 데니소바인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니소바인의 얼굴 특징을 더욱 세밀하게 확인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데니소바인은 시베리아 동굴에서 나온 손가락뼈의 DNA 분석을 통해 2010년 처음으로 존재가 알려진 고인류다. 네안데르탈인과 가까운 사촌뻘이지만, 화석이 드물어 어떻게 생겼는지는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다가 하얼빈에서 두개골이 발견된 ‘호모 롱기’가 지난해 데니소바인으로 확인되면서 비로소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데니소바인은 30만~4만5천년 전 시베리아 일부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일대에 걸쳐 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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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석에 사용된 쉬자야오 고인류 화석은 1976~79년 중국 북부 산시성과 허베이성 경계지역인 니허완 분지에서 동물 유골, 도구 등과 함께 출토된 20점이다. 연대는 약 19만9000~13만8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호모 줄루엔시스’라는 별도 종으로 분류되는 등 정체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콜라겐 단백질 변이로 데니소바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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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 가운데 두개골 조각 하나와 아래턱뼈 하나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이 유골의 주인공이 데니소바인이라는 걸 알아냈다. 단백질은 DNA보다 분해되는 기간이 길어서 DNA 분석이 불가능할 때, 종종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결정적 단서가 된 건 뼈의 주성분인 콜라겐 단백질의 996번째 아미노산이었다. 이 자리에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아르기닌이, 데니소바인은 라이신이 있다. 분석 결과 쉬자야오 화석엔 모두 라이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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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자야오는 하얼빈에서 남서쪽으로 1000km 넘게 떨어져 있다. 티베트고원의 샤허, 대만의 펑후에서도 데니소바인이 확인된 만큼, 이번 결과는 데니소바인이 넓은 지역에 걸쳐 살았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두개골 조각과 턱뼈, 치아 형태를 분석한 결과, 뇌를 감싸는 두개골 윗부분과 뒷부분이 호모 에렉투스와 비슷하게 평평하고 넓으며 뼈가 두껍다는 걸 발견했다. 반면 머리 양옆 벽이 거의 평행한 점은 초기 네안데르탈인과 비슷했다. 귀 위쪽 관자놀이 뼈판(관자뼈 비늘)의 윗가장자리가 활처럼 굽은 점은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와 비슷하다.
다만 쉬자야오 화석엔 얼굴뼈가 없다. 연구진은 하얼빈을 포함해 몇몇 지역에서 나온 데니소바인 계통 화석의 얼굴뼈와 종합한 결과, 데니소바인은 낮고 비스듬한 이마, 뒤로 휘어진 거대한 눈썹뼈, 네모난 눈구멍, 납작한 광대 부위, 넓은 콧구멍, 입 주변이 덜 튀어나온 납작한 얼굴을 데니소바인의 해부학적 공통 특징으로 가려낼 수 있었다.

네안데르탈인·현생인류와 비교한 얼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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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하면 뒤통수 모양이 다른 것이 두드러진다. 네안데르탈인은 뒤통수가 불룩하게 튀어나왔으나 데니소바인은 거의 반듯하다. 현생 인류와 비교해 확연히 다른 점으로는 현생인류는 이마가 높고 곧으며 눈썹뼈가 그다지 튀어나오지 않은 반면, 데니소바인은 이마가 낮고 눈썹 뼈가 두드러지게 튀어나온 점을 꼽을 수 있다.
샐리 와세프 호주 퀸즐랜드공대 교수(고유전학)는 네이처에 “마침내 우리는 데니소바인이라는 이름에 얼굴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한 데니소바인의 특징은 아직 분류가 모호한 다른 화석의 정체를 확인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파브리스 데메테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고인류학)는 이들이 모두 같은 종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하려면 외형적 특징 외에 유전적, 분자적 증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니소바인은 수십만년에 걸쳐 넓은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적은 수의 화석으로 단일한 데니소바인 형태를 정하면 해부학적 다양성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 정보
The proteome of Middle Pleistocene Xujiayao and common Denisovan morphology. Nature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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