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연이은 설화에 여당 곤혹…당 안팎 징계 목소리 이어지지만 징계는 불투명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경기도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지사의 연이은 설화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추 지사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직접 각을 세운데 이어 국정감사에서는 “소방은 재정의 빨대”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추 지사를 징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지만 실제 징계로까지 이어지긴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소방 예산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취지였지만, “빨대”라는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며칠 뒤 경기 부천시에서 발생한 도장 공장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한 명이 순직하면서 추 지사 발언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졌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 해당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이라며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추 지사의 사과 후에도 ‘사과를 바라니 사과한다’는 발언이 부각되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소방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자에게도 깊은 자성 어린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추 지사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전체 60개 지역구 중 53개가 민주당 의석일 정도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이지만, 최근 당에 대한 여론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 당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추 지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당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먼저 하는 게 도리”라고 적었다.
추 지사에 대한 비판이 징계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여당이 자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징계하는 모양이 어색하다는 의견과 김지용 중수청장 인선 과정에서 심화한 당원들 간 갈등이 징계 시도 시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경기도 지역구인 민주당 A의원은 통화에서 “추 지사는 우리 당이 국민에게 ‘우리가 보증하는 사람이니 도지사 시켜달라’고 해서 당선된 지 3달밖에 안 됐는데, (징계하면) 자기 부정”이라면서도 “한 번만 더 지금과 같은 태도를 보이면 그때는 정말 징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지역구 민주당 B의원은 “경기도 상황이 심각하다”며 “경기도는 좋은 지역이었는데 이제 어려운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오후 8시 긴급회의를 열고 추 지사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뒤 순직 소방관 빈소에 단체 조문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에 대해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경기도민이)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며 “도정은 내팽개치고 중앙정치에 더 바쁘다”고 적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