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 끼임 사망’ HL만도 감독해보니···산안법 위반 138건 적발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HL만도 경기 평택공장에서 기계 끼임으로 사망한 고 김승모 씨의 부모님이 지난달 21일 추모제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청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38건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HL만도 평택공장과 하청업체 4곳을 감독한 결과, 법 위반사항 138건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노동부는 이 중 86건을 사법처리하고 52건에는 과태료 약 2억80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지난 7월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는 설비 유지·보수업체 피아로딕스 소속 고 김승모(28)씨가 부품 가공설비를 수리하기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작동한 설비에 끼여 숨졌다. 노동부는 사고 이후 기계·설비의 안전조치와 원청의 산재 예방조치, 원·하청 안전관리체계 등을 집중 점검했다.
원청인 HL만도 평택공장에서는 125건의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이 중 안전보건규칙 위반이 78건이었고, 끼임 관련 위반만 26건에 달했다. 방호장치인 인터록을 해제한 채 설비를 가동하거나 컨베이어 구동부에 덮개를 설치하지 않은 사례, 비상정지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사례가 적발됐다. 추락·감전·부딪힘 위험에 대한 안전조치 위반도 52건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도 부실했다. HL만도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열어야 할 회의 가운데 17회를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 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법정 요건을 지키지 않았다. 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과태료 85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하청업체 4곳에서는 13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김씨가 속했던 하청업체 피아로딕스는 기계 유지·보수 작업 때 관리감독자에게 안전점검과 이상 유무 확인을 맡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평택공장에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한편, 원주공장과 익산공장에 대해서도 감독에 착수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달 조성현 HL만도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7일 평택공장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달 14일 판교 본사와 평택공장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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