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져 꺼낸 오리털 이불, 숨 다 죽었다면…집에서 하는 ‘긴급처방법’
세탁 후 잘 말렸는데도 숨이 죽어있다면 건조 과정에 공을 들여보는 게 좋다. 프리픽이미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장롱에 넣어뒀던 겨울 이불을 꺼내는 집이 늘었다. 그런데 막상 펼쳐 보니 두툼했던 오리털 이불이 납작하게 눌려 있거나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세탁기부터 돌릴 필요는 없다. 보관하는 동안 눌린 깃털과 솜털이 공기를 머금으면서 부풀 수 있기 때문에 먼저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이불을 펼쳐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불을 충분히 펼쳐 두었는데도 볼륨이 돌아오지 않거나 오염과 냄새가 남아 있다면 세탁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오리털·거위털 이불은 제품마다 겉감과 충전재, 봉제 방식이 달라 세탁 방법도 다르다. 집에서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납작해진 이불, 무조건 빨지 마세요
오리털 이불의 보온력은 충전재가 머금은 공기와 관련이 있다. 가볍고 부드러운 솜털과 깃털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면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준다. 보관 중 압축되거나 오랫동안 눌려 있으면 이불의 부피가 줄어들 수 있다.
이럴 때는 이불을 꺼내 넓게 펼쳐 두고 실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한다. 날씨가 맑고 습도가 낮다면 제품의 관리 지침에 따라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건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하면 겉감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햇볕에 말려도 되는지 제품 표시를 확인한다.
이불을 가볍게 흔들어 충전재가 한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정리할 수도 있다. 다만 납작해진 원인이 충전재의 노후화나 손상이라면 통풍만으로 처음 상태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충전재가 한쪽으로 뭉쳤거나 털이 계속 빠져나온다면 세탁이나 건조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 업체에 점검을 맡기는 편이 낫다.
중성세제 사용하고, 헹굼은 꼼꼼하게
세탁이 가능한 오리털 이불은 제품 표시에서 허용하는 세탁 코스를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이불 코스나 섬세한 세탁 코스가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세탁기 종류와 제품에 따라 적합한 코스가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세제는 제품에서 권장하는 중성세제나 다운 전용 세제를 사용한다. 섬유유연제와 표백제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세탁 후에는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고, 제품에서 허용하는 방법으로 탈수한다.
세탁망 사용 여부도 제품 지침을 따른다. 세탁망에 무리하게 구겨 넣으면 세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세탁조에 이불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라면 가정용 세탁기로 처리하지 않는 편이 낫다.
세탁보다 중요한 건 건조…속까지 말려야
오리털 이불 관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단계는 건조다. 겉감이 말랐다고 해서 내부의 솜털과 깃털까지 완전히 마른 것은 아니다. 충전재에 습기가 남으면 냄새가 발생할 수 있고, 제대로 부풀지 않을 수도 있다.
건조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면 표시된 온도와 방법을 지켜야 한다. 저온 건조가 허용되는 제품은 저온 설정을 이용하고, 중간중간 이불을 꺼내 뭉친 충전재를 가볍게 풀어 주면 건조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조기 사용이 금지된 제품은 자연 건조 등 제조사가 안내한 방법을 따른다.
자연 건조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이불을 충분히 펼쳐 말린다. 두 개의 건조대나 빨랫줄을 이용해 이불이 겹치는 부분을 줄이면 공기가 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조 중에는 제품 상태를 확인하면서 방향을 바꾸고, 충전재가 뭉친 부분은 겉감이 손상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정리한다.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다시 침대에 깔거나 장롱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건조가 끝났는지 확신하기 어렵다면 시간을 더 들여 말려야 한다.
세탁 후 잘 말렸는데도 숨이 죽어있다면 건조 과정에 공을 들여보는 게 좋다. 회전식 건조기 사용이 가능한 오리털 이불이라면, 이불과 함께 깨끗한 건조기 볼 2~3개를 넣고 제품 라벨에서 허용하는 저온 코스로 건조해 보자. 건조기 볼이 없다면 깨끗한 테니스공을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건조기가 회전하면서 볼이 이불을 두드리고 충전재가 뭉친 부분을 풀어 주기 때문에 솜털과 깃털 사이에 공기가 다시 들어가 부피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불이 크다면 건조기 안에서 충분히 움직일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중간에 건조를 멈추고 이불을 꺼내 가볍게 흔들어 뭉친 부분을 풀어 준 뒤 다시 말리면 된다. 겉감만 마른 상태에서 끝내지 말고 내부 충전재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보관했던 오리털 이불에서 약한 냄새가 난다고 무조건 세탁할 필요는 없다. 천연 깃털 특유의 냄새가 습기와 함께 두드러질 수도 있다. 이불을 충분히 펼쳐 통풍시키고 습기를 제거한 뒤 냄새가 줄어드는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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