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김도영·곽빈·구자욱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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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BO리그 개인 타이틀 경쟁은 야구계의 오랜 격언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진 드라마 같은 경쟁 끝에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곽빈(두산 베어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12일 광주에서 나왔다. 김도영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말 시즌 45호 홈런을 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자신의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과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모두 챙긴 한 방이었다. 김도영은 이날 장타율 1위(0.647)도 확정하며 2관왕에 올랐다. 김도영과 홈런 단 1개 차로 2위를 차지한 샘 힐리어드(KT 위즈)는 타점왕(139타점)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파이어볼러 곽빈은 평균자책점(2.24)과 탈삼진(197개) 2관왕에 올랐다. 두산의 원투펀치 한 축이자, 대표팀 에이스인 곽빈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제구를 다잡으며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났다. 타고투저 흐름이 분명한 시즌이었지만 강점인 빠른 공을 앞세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27경기에 등판해 161이닝을 던져 11승7패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20차례·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도 제임스 네일(KIA)과 함께 선발 투수들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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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그라운드 밖에서 생애 첫 타격왕(타율 0.371)의 기쁨을 맞았다. 출루율(0.458) 역시 리그 1위로 2관왕을 차지했다. 구자욱은 선두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 9월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결국 남은 정규시즌에 나서지 못한 채 케이티의 1위를 지켜봐야 했던 구자욱은 가을야구에서 설욕을 노린다.

역사적인 안타왕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최원준(KT·208안타)과의 경쟁 끝에 211안타를 치며 안타왕을 가져갔다. 자신이 지난 2024년 세운 종전 기록(202개)을 넘어선 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아울러 한 시즌에 200안타 타자가 두 명 나온 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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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안타왕 타이틀은 놓쳤지만, 2014년 서건창(201안타)을 넘어 국내 선수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최원준은 125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이다. 최원준은 안타(2위)와 출루율(0.434·2위), 타율(0.356·3위) 등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은 55도루로 박민우(NC 다이노스·50개)를 제치고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혼자 훔친 베이스만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팀 전체 도루(23개)의 두 배가 넘는다. 키움의 팀 도루는 2001년 이후 리그 역대 최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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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왕도 마지막 날 뒤집혔다. 소형준(KT)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10승(3패)째를 채우며 승률 1위(0.769)를 차지했다. 승률왕은 10승 이상 투수만 자격을 얻는다. 직전까지 1위였던 최민석(두산·승률 0.737)은 2위로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지만, 평균자책점(3.20·3위)과 다승(14승·3위) 등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다승왕은 끝내 한 명으로 가려지지 않았다. 고영표(KT)와 임찬규(LG)가 15승으로 나란히 생애 첫 다승왕에 올랐다. 김재윤(삼성)은 35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차지했고, 스기모토 고우키(KT)는 25홀드로 홀드왕에 오르며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치열했던 타이틀 경쟁이 끝났다. 이제 시선은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을 향한다. 슈퍼스타 김도영과 명실상부한 리그 에이스 곽빈, 211안타 괴물 레이예스 등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단 한 명만 웃게 된다.
한편, KBO리그는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면서 올 시즌 역대 최다 관중(1277만55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31만2519명이 들어찼었다. 평균 관중도 1만7737명으로 신기록을 세웠고, 전체 720경기 중 345경기가 매진(47.9%)됐다. 리그 최초로 8개 구단이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고, 삼성 라이온즈는 171만7050명으로 단일 시즌 홈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10개 구단 총 관중수입 또한 2361억8024만6212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한화가 292억원으로 가장 많은 관중 수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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