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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9, 2026

모순덩어리 체육특기자 병역특례 해법은 없나? [김창금의 무회전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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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도요타/최현수 기자 emd@hani.co.kr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도요타/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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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결승 한·일전 뒤 믹스트존에서 양민혁의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다른 것 보지 않고 병역면제 하나만 보고 뛰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라며 말리고 싶었다.

반면 골프 금메달리스트 김주형은 “나라에 메달을 가져온 게 자랑스럽다”고 했고, 남자농구의 핵심 이현중은 “혜택을 받은 만큼 더 노력하고 보답해야 한다”고 인터뷰를 했다.

만약 양민혁이 조금 더 생각하고, 준비된 개념발언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지금도 양민혁의 믹스트존 인터뷰 때, 목구멍까지 넘어왔던 ‘그 말 취소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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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칠지 모르지만, 실제 병역혜택은 운동 선수들한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상무에서라도 복무를 할 수 있다면 운동 경력을 이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은퇴를 고민하거나 기량이 저하할 수 있다.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더 그렇다.

말 한마디에 역적과 영웅이 갈리는 아시안게임의 모순된 상황은 이것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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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무관심했던 아시안게임의 위상은 대한체육회 평가 기준에서도 높지 않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연금 점수(10점)는 4년 주기 세계선수권(45점)의 4분의 1도 안되고, 1년 주기 세계선수권(20점)의 절반이다. 체육회도 종목별 최강자가 참여하는 세계대회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우승자에게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모순이다.

수영 다이빙의 우하람은 그동안 여러 아시안게임에서 10개의 메달(은 4개, 동 6개)을 땄지만, 올해 4월부터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중국 경쟁자에 밀려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회를 잡지 못했고, 상무에도 다이빙 종목은 없다. 누구보다 많이 노력했지만 이 선수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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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나 야구처럼 프로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까지 따는 인기 종목과 달리 입상으로 인한 혜택이나 규모도 작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빈익빈부익부를 느낀다. 여름에 비해 겨울 대회에서 혜택을 받는 선수는 극소수이고, 개최국에 따라 들쭉날쭉 종목이 달라지는 것도 얄궂다.

현재 체육요원의 병역특례에 대한 활발한 논의는 양민혁 등 축구 선수들의 발언에서 출발했다. 병역이라는 민감한 소재의 화력 때문에 정치인들은 경쟁하듯 문제점을 나열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올 수 없다. 오히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물어야 한다. 1973년 학술, 산업, 예술, 체육요원들의 국가기여와 국위선양을 위해 법이 시행됐다면, 지금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 사회적 합의나 공감, 합리성이 잣대가 될 수 있다면, 이제 ‘엘리트 육성을 통한 스포츠 강국이냐, 체육 삶의 질을 높이는 스포츠 선진국이냐’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간다면 병역 혜택은 없애는 것이 맞다. 하지만 조건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성적 부진을 국가가 나서 따져 묻는 집단적 린치 같은 것은 없어야 한다. 운동 선수들이 전성기와 맞물리는 28살 이내 입대 규정을 과도기적으로 연장하는(예를 들어 35살) 제도 개선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모순이라는 구조를 해결하지 않은 채, 또 다시 작은 모순들을 반복 재생산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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