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6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K-뷰티’가 이끌었다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화장품 완제품 전시회 ‘2026 인터참 코리아’를 찾은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으로 한국 전체 수출이 전례 없는 기록을 써내려가는 가운데 중소기업도 올해 3분기 역대 3분기 최대 수출액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화장품이 수출 지역과 판로를 넓히면서 중소기업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6일 발표한 ‘2026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3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이다. 올해 1~9월 누계 수출액도 9.5% 늘어난 965억 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최고치였다. 1~9월 수출 중소기업은 9만765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중소기업 수출의 맨 앞엔 화장품이 있다. 3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6% 증가한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의 8.4%를 책임졌다. 화장품은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로 복귀한 뒤 3개 분기 연속 선두를 지켰다. 올해 1~9월 누계 수출액도 76억5000만 달러로 26.4% 늘어 같은 기간 최고치였다.
수출 증가에 대한 기여도 가장 컸다. 3분기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액 약 27억 달러 가운데 화장품 증가액이 약 6억2000만 달러로 23%가량을 차지했다. 1~9월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은 9469개사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하는 등 수출기업의 저변도 넓어졌다. 새로 수출에 진입한 기업과 수출을 유지한 기업 수도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온라인만 놓고 보면 화장품 수출의 역할이 더 두드러진다. 3분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2.4% 증가한 4억7000만 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화장품이 75.3%를 차지했다. 3분기 온라인 화장품 수출액은 3억6000만 달러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97.5%) 증가했다.
수출 지역 다변화는 화장품 수출의 향후 전망도 밝게 한다. 중소기업 화장품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과 북미는 3분기에 각각 58.6%, 33.1% 증가한 6억7000만 달러, 6억9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1~9월 누계로는 56.5% 증가한 유럽(18억7000만 달러)이 31.2% 증가한 북미(17억1000만 달러)를 웃돈다. 최근 떠오르는 중남미 3분기 수출은 1억 달러로 2.5배 가까이(141.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282.4%), 영국(166.4%)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중기부는 아마존·틱톡샵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아진 인디브랜드의 인지도가 북미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 입점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출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소비 확산과 영국·네덜란드 물류 거점 확충 등이 화장품 수출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와 생산설비 투자로 반도체 분야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3분기 반도체 수출은 68.8% 증가한 13억9000만 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38.3% 증가한 1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이다.
반면 중고차 등이 포함된 자동차 수출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3분기 약 15억 달러로 42.4% 감소했다. 러시아의 수입 중고차 소비세 부과와 중동 전쟁에 따른 항로 봉쇄 등의 영향이다. 월별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7월 11.5%, 8월 15.3%에서 9월에 0.9%로 크게 둔화했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불안정한 대외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미국 등 주력시장뿐만 아니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K-뷰티를 필두로 중소기업 수출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수출바우처, 해외인증, 대중소 동반진출 등 지원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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