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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1, 2026

전장 사상자 95%가 드론 때문… “韓, 무기 제조 넘어 ‘드론 공급망’ 구축해야”[제27회 세계지식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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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방위산업 게임체인저’ 세션
중동·우크라이나 전쟁서 드론 위력 확인…“수량이 곧 질”
수소 연료전지·양자센서로 비행시간·항법 한계 극복
“韓, 대량 제조 강점 살려 독자적 드론 공급망 구축해야”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드론, 방위산업 게임체인저’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벤치온 레빈손 헤븐에어로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발언하고 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벤치온 레빈손 헤븐에어로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이정석 전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왼쪽부터) [매일경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드론, 방위산업 게임체인저’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벤치온 레빈손 헤븐에어로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발언하고 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벤치온 레빈손 헤븐에어로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이정석 전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왼쪽부터) [매일경제]

“우리는 드론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상자의 95%가 드론과 각종 무인체계로 인한 것이고, 이는 사실상 전장 전체가 드론과 무인체계라는 뜻이죠. 전투기가 10대, 100대 떠 있던 시대에서 수백 만대의 드론이 운용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드론, 방위산업 게임체인저’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벤치온 레빈손 헤븐에어로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밝혔다. 레빈손 CEO는 “드론은 수량이 곧 질이 된다”며 “만일 우리가 전투기 10대를 갖고 있고 상대가 그보다 100배 더 많은 드론 1000대를 갖고 있다면,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전투기도 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전쟁에서도 드론의 위력이 확인되고 있다. 레빈손 CEO는 “좀 더 구체적인 예로, 지난 6개월 간 미국은 약 5000만 달러(약 670억) 상당의 무인기인 MQ-9 리퍼 드론을 30대 이상 잃었다”며 “상대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이란과 후티 반군”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크피르여단 정찰대 지휘관으로 복무한 레빈손 CEO는 2019년에 헤븐에어로테크를 설립해 지난해 기업가치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었다. 레빈손 CEO는 최근 드론 기술의 한계점과 도전 과제로 배터리 용량과 통신·항법 문제를 꼽았다. 헤븐에어로테크는 자사가 개발한 수소 추진 드론 ‘Z1’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수소를 연료전지에 넣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5배 높아서 더 효율적이고, 눈에 띄는 신호가 없 10시간 이상 장거리 스텔스 작전에 적합하다”며 “장거리 스텔스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드론 가운데 미국 국방부에서 승인을 받은 유일한 기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통신·항법 문제의 해법으로는 양자 기술을 제시했다. 레빈손 대표는 기존 위성통신은 노출 신호가 남아 스텔스 작전에서 한계가 있다며, 양자 센서가 지구 자기장을 기반으로 드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 상장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와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빈손 CEO는 미국과 서방세계가 ‘중국의 위협’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이미 전세계 드론 산업의 90%를 장악했고, 매년 수천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보다 대략 100배 더 많은 드론을 대량 생산해 비교적 쉽게 무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빈손 대표는 이에 맞설 유일한 돌파구로 ‘한국과의 동맹 및 공급망 협력’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첨단 AI와 기초 기술에 강하지만 대량 제조 역량은 취약하다”며 “반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통신, 배터리 등 스마트폰부터 지상 무기까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IT·제조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유일무이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이 자국 안보를 위해 통제 가능한 독자 공급망을 원하는 만큼, 핵심 설계를 기반으로 한국의 뛰어난 엔지니어들과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대량 생산하는 ‘글로벌 현지화’ 모델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정석 전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은 드론이 단순히 기존 무기를 대체하는 수단을 넘어 전장의 운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부소장은 36년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무인체계와 드론을 연구해왔다. 그는 “K-방산은 단위 무기 체계에서 전투 생태계 설계국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이제는 드론이 없는 전쟁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드론이 정찰, 감시 중심의 고가 소수 드론의 운용이었다고 하면 현재에는 감시, 정찰 그리고 전자전, 통신 중계 그리고 표적 지정 그리고 심지어 무기 공격, 자폭 드론까지 하고 난 다음에 전투 효과 분석까지 하는 토탈 솔루션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소장은 한국 드론 산업이 보완해야 할 과제로 전자전 대응력과 AI 소프트웨어, 실전 실증, 대량생산 체계를 꼽았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분석한 전문가들이 국내 드론의 문제로 ‘전자전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한국산 드론이 없다’, ‘자율성·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드론들이 없다’, ‘전장 환경에서 실증된 드론들이 없다’, ‘대량 생산·양산할 수 있는 체계 역시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드론 전력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소장은 “2023년에 북한판 리퍼인 샛별-9형과 북한판 글로벌 호크인 샛별-4형 무인기가 공개됐고, 2024년에는 자폭 드론과 인공지능 탑재를 강화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도 있었다”며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북한군이 드론전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란산 샤헤드-136 자폭 드론 생산시설이나 쿼드콥터 양산시설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왔다는 내용 매스컴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는 획득·시험평가 제도의 개선을 제시했다. 이 전 부소장은 “낮은 단계의 드론부터 중간 또는 고급 단계의 고성능 드론까지 모든 것을 하나의 잣대로 들이대다 보니 이를 개발하거나 생산하려는 현장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군과 정부에 신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미 국방부의 ‘블루 UAS(Blue UAS)’ 제도를 한국화해 민간 혁신 기술이 국방에 즉각 유입되는 드론 생태계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이온큐

IONQ

IonQ, Inc. NYSE

세계지식포럼에서 헤븐에어로테크가 양자센서 기반 드론 시스템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언급했습니다.
지구 자기장을 기반으로 드론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은 기존 위성통신 노출의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자 기술을 활용한 항법 체계 적용이 향후 기술 확장성과 협력 성과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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