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탄소섬유 공장 증설…자폭드론 증산해 유럽 전체 위협

중국 의존 탈피하고 자체 탄소섬유 생산능력 늘려
美싱크탱크 "러, 2035년 연간 전체 드론 35만대 생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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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 국영기업이 탄소섬유 공장 증설 계획을 세웠으며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러시아의 자폭드론 생산 능력이 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첨단소재 부문 자회사 우마텍스는 러시아 타타르스탄에 있는 알라부가-볼로크노 공장을 2029년까지 확장해 군용급 항공우주용 탄소섬유 연간 생산 능력을 500t 늘릴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군용 드론의 기체(airframe)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다.
폴리티코는 이런 계획을 담은 문건이 한 우마텍스의 임직원에 의해 작년 말에 작성됐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올해 5월에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위성사진 분석 결과 새 공장의 기초 공사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현재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탄소섬유의 자국 내 생산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그 핵심 재료인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 전구체'의 국내 생산 능력을 증강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문건에도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경제특구 공장 단지에 "새 현대식 PAN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과 이 사업의 주력 제품이 항공우주 산업에 사용될 "UMT42S-3K 등급 탄소섬유"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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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공장 확장의 핵심 이유는 "이중용도(dual-use) 제품의 수입 대체"와 "러시아 전략 부문(항공·방위산업)의 탄소섬유 수요 충족"으로 제시됐다.
'이중용도'란 민간산업과 군수산업 양쪽 모두에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한 전문가의 추산을 인용해 이 공장 증설 계획이 실현되면 러시아의 연간 자폭 드론 생산량이 2만8천대(78%)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이란이 개발한 '샤헤드' 드론을 기반으로 '게란'(Geran)이라는 자폭 드론을 생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 추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연간 자폭 드론 생산 능력은 3만6천대 수준이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가 '무인항공시스템' 프로젝트에 따라 연간 드론 생산량을 2030년까지 13만 대, 2035년까지 35만 대로 각각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가까운 키이우 소재 싱크탱크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USCC)의 세르히 쿠잔 소장은 "알라부가와 그 계열 기업들의 확장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선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유럽 전체 안보에 대한 장기적 도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크렘린의 하이브리드 공격은 특히 유럽 국가들의 대응을 떠보기 위한 이른바 '문턱 이하 행동'을 통해 직접적 확전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며 알라부가 경제특구에서 생산되는 드론이 향후 러시아의 대(對)유럽 작전에서 주된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핵심 부품 공급의 감시·제한, 제재 이행, 물류망 교란, 이 단지의 생산 회복력 약화가 우크라이나와 유럽 파트너들의 공동 정책 우선순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1일 09시1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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