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소나무재선충병 확산…“국가 재난 대응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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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로 시작하는 애국가 2절 가사를 머지않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소나무 치사율 100%인 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퍼지며 서울에까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27일 ‘소나무재선충병 대응을 위한 국가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 대정부 건의문’을 청와대, 국회, 산림청에 전달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서울·경기·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한 3차 대발생기에 지자체별 분절된 대응과 지방 재정에 의존한 방제는 한계에 부닥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건의문에서 “지금 막아내지 못하면 회복 불가능한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며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한 사회재난에 포함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나무재선충병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현재는 피해목을 훈증하거나 파쇄하는 사후 처리 방식으로 방제하는데, 경남도는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드론 예찰, 위성 영상 분석, 빅데이터를 활용한 확산 예측 등 첨단 과학을 활용한 방제 기술 도입도 제안했다. 피해목 벌채 등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산주에게 보전해주는 손실 보상 기준 제도화, 자발적 방제를 유도하기 위한 방제 직불제 도입도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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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에 기생하는 선충이 퍼뜨리는 병이다. 아직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감염된 소나무는 100% 말라 죽는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2007년 1차, 2014년 2차, 2023년 3차 대발생기를 거치며 전국으로 퍼졌다.
확산을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22~25%에 이르는 소나무 숲이 전멸할 수 있다. 산림청 집계를 보면, 2024년 89만9천그루였던 피해목이 지난 5월 177만3천그루로 최근 2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방제해야 할 소나무도 2024년 186만8천그루에서 지난 5월 462만3천그루로 늘어났다. 발생 지역은 서초·노원·강남·성북구 등 서울까지 확산되며 전국 166개 시·군·구에 이른다. 소나무재선충병 출발지인 부산을 둘러싼 경남과 경북 등 영남 지역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경남에는 18개 모든 시군에서 발생해 31만그루가 감염됐다. 최근엔 양산 통도사 무풍한송로, 하동 송림 등 주요 국가유산과 지리산 국립공원의 소나무 숲까지 위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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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피해는 생태계·국가유산·지역공동체의 미래를 동시에 위협하는 국가 재난 상황”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국가적 결단이다. 중앙정부와 국회는 상황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국가 재난에 준하는 대응 체계 마련에 즉시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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