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 ‘재혼 황후’…부산국제영화제, 글로벌 OTT 대작 기대감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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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뿐 아니라 글로벌 오티티 시리즈 기대작을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장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다음달 공개 예정인 화제작 일부를 부산영화제에서 먼저 상영하는 전략으로 대중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푸른길’의 전체 8부 중 3부에 해당하는 130분 분량을 상영했다. 다음달 20일 전체를 공개하는 ‘푸른길’은 사지가 뒤틀린 주검이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한국 형사와 일본 형사가 공조 수사를 벌이는 내용의 버디물이다. 한국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 손석구와 나가야마 에이타가 주연을 맡고, 넷플릭스 시리즈 ‘디피’(D.P.)의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동명의 한·일 합작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푸른길’은 독특한 소재로 극 초반부터 몰입감을 끌어올린 뒤,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전개, 미스터리한 인물의 등장으로 관객이 이탈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 한국 형사 김석과 일본 형사 이노세가 서로를 의심하고 견제하다가 점차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지는 과정은 버디물만의 재미를 완성한다. 한 감독은 지난 8일 ‘푸른길’ 상영 뒤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두 형사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가 어떻게 8개의 시리즈를 관통할 수 있을지, 그것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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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와 나가야마 에이타의 연기 호흡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손석구는 “에이타의 연기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일본어) 대사를 못 알아듣는데도 배우로서 이러면 안 되는데 ‘아, 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가야마 에이타는 “주연배우들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는 평에 기뻤다”며 “손석구의 ‘디피 2’ ‘나의 해방일지’를 좋아했다. 그가 가진 이미지가 커서 제게 압박이 있었는데, 만나보니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고,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사랑한다”고 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이번 영화제에서 로맨스 판타지 시리즈 ‘재혼 황후’ 전체 10부작 중 3부를 먼저 선보였다. 다음달 4일 공개 예정인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가 도망 노예 라스타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가로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와의 재혼 허가를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국내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나비에는 신민아, 소비에슈는 주지훈, 라스타는 이세영, 하인리는 이종석이 연기한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의 조수원 피디가 연출했고, 극본은 ‘경이로운 소문’의 여지나 작가와 현충열 작가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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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그대로 중세 유럽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했기에 한국 배우들의 연기가 이질감 없이 녹아들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우들은 뻔뻔함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라스타 역의 이세영은 지난 10일 ‘재혼 황후’ 상영 뒤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현장에서 힘들었던 단 한가지는 부끄러움을 참는 것이었다”며 “뻔뻔하게 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제가 의상을 입고 나가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해서 갈아입곤 했다”며 “매일이 심판대였다”고 했다. 신민아는 “저는 원작 소설보다 대본을 먼저 읽었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만든 세계관 안에서 나비에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지가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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