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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동화 같은 삶은 아니었지만···‘명랑’과 ‘기세’로 살아낸 두 작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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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실의 첫 산문집 <나의 명랑한 생존기>(왼쪽)과 이현의 첫 산문집 <오늘의 기세>.

유인실의 첫 산문집 <나의 명랑한 생존기>(왼쪽)과 이현의 첫 산문집 <오늘의 기세>.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20여 년 간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써 온 유은실과 이현이 첫 에세이를 냈다. 각각 <나의 명랑한 생존기>(비룡소)와 <오늘의 기세>(창비)다. 책 속에서 작가들은 비록 동화처럼 아름답지 않더라도 ‘명랑’하고 ‘기세’ 좋게 살아가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유은실은 올해 22년째 활동 중인 아동청소년문학가다. 2004년 아동문학 잡지 ‘창비어린이’로 등단해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일수의 탄생>, <나도 편식할 거야> 등의 동화를 썼다. 청소년 소설 <순례 주택>은 30만부가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얻었다. 2024~2027년 4년 연속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나의 명랑한 생존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던 작가의 어린 시절을 지나 아동문학가로 성장한 그의 진솔한 삶 이야기를 담았다. 장애로 일할 수 없게 된 아버지는 35년을 불편한 몸으로 살아가면서도 자녀들에게 웃음과 능청을 알려준 인물이다.

유은실은 “부부 교사의 딸로 평탄하게 살 뻔했던 나는, 장애인의 딸이 되었다. 가난과 슬픔이 쳐들어왔다. 휠체어로는 넘을 수 없는 수많은 턱을 아프게 볼 줄 아는 어린이가 되었다. 그래서 작가가 된 것 같다”며 “동화는 어떤 폐허와 상처를 그리든 사랑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책에는 그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담겼다. 그는 “부족한 재능을 몸으로 때우면서 살다 보니, 문장은 많이 고친다. 30매 단편을 쓰기 위해 초고를 300매쯤 쓰고 270매쯤 지운다”며 “완벽한 문장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완벽에 가까워지려고 몸부림치는 건 그것뿐이었다”고 했다.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는 유은실 작가.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는 유은실 작가. 경향신문 자료사진

누적 100만부 이상 판매된 <푸른 사자 와니니>의 작가 이현은 올해 등단 20년이 됐다. 2006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짜장면 불어요!>로 대상을 받으며 아동문학계에 발을 들인 후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 사는 사자 와니니 무리의 모험을 다룬 <푸른 사자 와니니>(전 10권)로 밀리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오늘의 기세>는 아프리카 한 번 가보지 못한 작가가 세렝게티 사자 이야기를 10권이나 써 낸 창작 이야기, 어린이 독자들과의 뭉클한 만남 등 동화책 밖 작가의 삶이 담겼다. 제목 ‘오늘의 기세’는 그의 삶의 태도이자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한 비결이기도 하다. 첫 책을 내고 전업 작가가 된 후 “월급도, 퇴직금도, 해고수당도 없었다. 게다가 싱글맘”인 처지에서도 “쓸 수는 있으니까”라며 집필을 이어가며 생계를 잇고 아이를 키웠다. 처음 ‘와니니’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 아프리카 한 번 가보지 않고 어떻게 쓰냐는 말에 “타임머신 타고 가서 역사 동화 쓰”냐는 말을 던지고 책과 다큐멘터리를 파고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책에는 시리즈를 끝내고 마침내 세렝게티를 찾은 여행기도 실렸다. 머릿속으로 그린 풍경이 틀렸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해했지만, 직접 마주한 초원은 상상 그대로였다. 세렝게티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여기면서도 먼 도시에서 온 이방인이자 여행객인 자신의 위치를 객관화하며 쉽게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을 낭만화하지 않는 작가의 망설임을 솔직하게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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