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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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언덕 위, 목동들은 언제나 울타리를 단단히 조이고 밤새 횃불을 들었다. 숲속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목동들은 “우리가 너희를 목숨 걸고 지켜주마!”라며 양들을 안심시켰고, 양들은 그런 목동들을 구세주처럼 믿고 의지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달이 가장 밝게 차오르는 밤이 되면 양 한마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곤 했다.
다음날 아침이면 목동들은 슬픈 표정으로 피 묻은 털 뭉치 몇개를 들고 나타나 목청을 높였다. “어젯밤 잔인한 늑대가 또 울타리를 넘어와 너희 동료를 물어갔다!” 양들은 분노와 공포에 떨며 목동들의 발치로 더욱 바짝 엎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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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보름달 밤, 호기심 많은 어린 양 한마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낯설고 매캐한 연기 냄새에 잠에서 깨어났다. 들판의 풀 향기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 기묘하게 타들어 가는 냄새에 끌려 어린 양은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 오두막 창문 밑으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오두막 안에서는 목동들이 둘러앉아 연신 포도주 잔을 부딪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들의 식탁 한가운데에는 어제까지 함께 언덕을 거닐던 동료 양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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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동이 고기를 뜯으며 즐거운 듯 말했다. “늑대 핑계를 대니 양들이 우리를 더 절대적으로 신봉하는군. 다음 달 보름엔 어떤 녀석이 좋을까?”
어린 양은 온몸의 피가 식어내리는 듯한 소름을 느꼈다. 양들을 둘러싸고 있던 견고한 울타리는 늑대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가두어 두는 울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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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기회를 노리는 늑대의 이빨보다 더 무서운 것은 보호자의 가면을 쓰고 자신들을 탐하는 내부의 포식자라는 사실을, 홀로 진실을 알아차린 어린 양은 밤새 아무 말도 못한 채 덜덜 떨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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