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비슷한데 폐렴, 사망까지…RSV 백신, 가을 유행 전에 맞아야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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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고령층 및 면역 취약 환자 등 고위험군에선 폐렴과 같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 감염병이 있다. 알에스브이(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최근엔 백신이 도입하며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의료지침에선 가을과 겨울 등 본격적인 호흡기 감염병 유행철에 앞서 8월 여름철부터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행 시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뿐 아니라 체내 면역을 형성할 충분한 시간도 벌어 백신의 보호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RSV 감염증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함께 법정 제4급 감염병으로 지정 및 관리되고 있다. 초기 증상은 콧물과 코막힘, 인후통,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는 폐렴과 입원, 기존 질환 악화는 물론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보통 여름철은 RSV 감염증의 유행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중 내내 발생할 수 있고 유행시기 역시 독감(인플루엔자)보다 1~2개월 빠르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대한감염학회는 50~74세 중증 RSV 감염 고위험군과 7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RSV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8월부터 RSV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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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감염증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고령층이다.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고령층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세포(T-세포)의 기능이 약화됐다. 폐에서도 노화에 따른 변화가 나타나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이나 폐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다.
이 때문에 고령층은 RSV 감염 시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내 연구에서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의 절반 이상(56.8%)이 폐렴으로 진단됐다. 특히, RSV와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폐렴구균 등 세균성 폐렴 대비 중환자실 입원율, 인공호흡기 사용률, 병원 내 사망률 등 중증도가 약 2배 높다. RSV 감염증 회복 이후에도 건강에 장기간 약영향을 미친다. RSV 감염으로 인한 입원 후 고령층의 26.6%가 퇴원 3개월 이내 재입원했고 약 8%는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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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외에도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폐질환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 및 △조혈모세포이식, 장기이식 등을 겪은 면역저하자 등이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RSV 감염 시 천식 환자는 입원 위험이 약 2~4배, COPD 환자는 약 3~13배, 심부전 환자는 약 8배까지 높아졌다. 기존의 기저질환도 악화했다. 60세 이상 RSV 입원 환자 중 천식 환자의 약 50%, COPD 환자의 약 80%, 심부전 환자의 약 38%가 입원 중 기저질환 악화를 경험했다.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RSV 감염 후 입원율은 30.3~83.9%, 중환자실 입원율은 4.8~29.8% 수준이며, 장기 이식 환자들 역시 입원율과 중환자실 입원율이 각각 37.7~68.0%, 3.9~17.9%에 달한다.
김정호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RSV 감염증은 독감보다 1~2달 먼저 유행이 시작되며, 백신은 보통 접종 이후 면역 형성에 약 2주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늦여름부터 RSV 백신 접종이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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