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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4, 2026

공유 숙박 창업 열기 ‘후끈’·숙소 구하기는 한 겨울 ‘냉랭’…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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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닌 머무는 여행으로 관심이 바뀌고 있다. 낯선 도시의 골목에 자리한 아파트에서 아침을 맞고, 동네 시장에서 장을 본 뒤 현지인처럼 하루를 보내는 것이 그 예다. 호텔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숙박은 여행객에게 색다른 선택지가 돼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여행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공유숙박 창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정작 숙소로 활용할 매물을 찾고 관련 규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창업을 향한 열기와 현실의 진입 장벽 사이 간극이 첫 공유숙박 박람회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사진 = 에어비앤비

사진 = 에어비앤비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가 주최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후원한 K-Stay EXPO 2026이 지난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국내 최초 공유숙박 박람회를 표방한 이번 행사에는 8400명 이상이 사전 등록했고, 연휴 기간에도 약 4100명이 현장을 찾았다. 공유숙박 창업과 운영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람회 현장 조사에서도 창업 열기가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민박업협회가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행사 참석 후 기존 창업 계획이 구체화됐다고 답했다. 창업에 대한 관심과 의향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11%, 당초 계획이 없었지만 새롭게 창업을 결심했다는 응답은 10%였다. 응답자의 83%는 이번 행사가 공유숙박 창업과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막연한 관심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발전시키는 데 박람회가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창업을 향한 의지가 곧바로 실제 숙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매물 확보였다. 응답자의 47%가 매물 확보를, 18%가 제도와 규제를 지목했다. 숙소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실제로 문을 열기까지의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간극이 놓여 있다.

사진 = 언스플래쉬

사진 = 언스플래쉬

이번 박람회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사전등록자 구성이다. 여성 비중이 63%를 기록했고, 50대 이상은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50대가 27%, 60대 이상이 7%였다. 공유숙박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계층이 특정 연령대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유숙박은 숙소를 통해 여행객과 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숙소를 마련하고 관리하는 과정에는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소득원을 모색하거나 은퇴 이후의 활동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사업 선택지로 여겨질 수 있다. 여성과 중장년층의 높은 사전등록 비중 역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다만 사전등록자 비중만으로 공유숙박이 이들 계층의 안정적인 소득원이나 지속 가능한 자립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수익성과 운영 부담은 숙소의 위치와 유형, 비용 구조, 관리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기대 수익만큼이나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에 필요한 시간, 관련 규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사진 = 에어비앤비

사진 = 에어비앤비

예비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성공 사례보다 현실적인 정보다. 어떤 공간을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지, 운영을 위해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 매물을 계약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등이 명확해야 창업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박람회에서 창업 의향이 구체화됐다는 응답이 나온 만큼, 관심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실무 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현장 조사에서 매물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 것은 공유숙박 창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숙소로 활용할 공간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은 데다 매물을 발견하더라도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별도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유숙박은 일반적인 주거 공간을 확보한다고 해서 곧바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운영하려는 숙소의 유형과 적용되는 업종에 따라 신고 요건과 거주 조건 등이 달라질 수 있다. 건물의 형태와 소재지, 실제 운영 방식에 따라 검토해야 할 사항도 달라지는 만큼, 예비 창업자는 매물을 계약하기 전에 해당 공간에서 숙박업 운영이 가능한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매물 확보와 제도·규제는 서로 연결된 문제다. 숙박업 운영에 적합한 공간을 찾더라도 관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창업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 있다. 반대로 제도와 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적합한 매물을 찾는 과정 자체가 길어질 수 있다.

사진 = 언스플래쉬

사진 = 언스플래쉬

공유숙박 창업에 대한 관심이 실제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려면 예비 호스트가 운영 가능성을 사전에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절차를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제기된 애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는 일도 과제로 떠오른다.

물론 이번 현장 조사만으로 국내 공유숙박 시장 전체의 진입 장벽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박람회에 참여한 예비 창업자들이 매물 확보와 제도·규제를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는 점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제도 논의에 반영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공유숙박 진입 장벽을 둘러싼 논의는 예비 창업자의 경제활동 기회를 넘어 관광산업의 숙박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여행객이 늘어나면 이들이 머물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다양한 여행 방식에 맞는 숙박 선택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 개회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세계청년대회(WYD)를 비롯해 2027년 예정된 대규모 국제행사로 숙박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현재의 숙박 인프라만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공유숙박이 K-관광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도 제도적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공유숙박이 관광산업에서 역할을 확대하려면 공급을 늘리는 문제뿐 아니라 운영의 신뢰성과 이용자 보호도 함께 살펴야 한다. 여행객에게는 믿고 머물 수 있는 숙소가 필요하고, 호스트에게는 관련 규정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창업 기회를 넓히는 논의와 함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 언스플래쉬

사진 = 언스플래쉬

채보영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 회장은 “첫 행사임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공유숙박 창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다시 확인했고,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께서 직접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준 점도 뜻깊었다”며 “특히 예비 호스트들이 체감하는 매물 확보와 규제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확인한 만큼 협회는 이러한 어려움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연휴임에도 행사장을 가득 채운 호스트분들의 열정을 보며 공유숙박을 향한 높은 관심과 함께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공유숙박 호스트분들은 외래 여행객 4000만 시대를 이끌 민간 외교관들인 만큼 에어비앤비도 호스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숙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고 건강한 공유숙박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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