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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4, 2026

“돈이 없는 우리는 탄광서 일했읍니다” 80대 할머니의 ‘2195만원’ 기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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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제공
용인특례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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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탄광촌에서 석탄을 캐며 4남매를 키운 80대 할머니가 2195만원을 종이백에 싸 들고 와 시청에 기부해 먹먹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함께 전달한 손 편지에는 탄광에 들어갔다 나오면 얼굴이 까매졌던 남편의 모습과, 그가 평생 안고 산 폐병 등 녹록지 않았던 삶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8일 처인구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함에도 시청을 찾아 현금 2195만원을 기부하고 떠났다고 14일 밝혔다. 현금 다발 사이엔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이 늙은이가 몇 자 적어봅니다”라고 시작하는 손 편지가 끼어 있었다.

편지에서 할머니는 “태백에는 탄광촌이 있습니다. 탄을 캐는 곳입니다. 거기 들어갔다 나오면 얼굴이 까맣습니다. 돈이 없는 우리 남편은 거기서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해서 겨우 먹고 살았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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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탄광에는 ‘규폐’란 병이 있습니다.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옮기지는 않습니다. 그런 곳을 돈이 없는 우리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라며 “애들과 먹고 살아야 하니까”라고 했다.

할머니는 “우리는 (자녀가) 3남1녀입니다”라며 “애들도 먹고살 만하니까 기부하고 싶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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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제공
용인특례시 제공

이후 시청 직원들은 12일 할머니 거처를 찾아 살펴보며 기부 취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혹시 돈이 어떤 곳에 쓰이면 좋겠는지 여쭈니 ‘이왕이면 외로운 노인과 어려운 아동에게 사용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자녀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부자 신원은 밝히고 싶지 않아 해서, 시에서 익명 기부자에게 전달하는 ‘샤이(shy) 나눔 휘장’을 전달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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