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고객 뺏길라...저축은행 연 4%대 예금, 두 달 새 6배 급증

한동안 주춤했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 상품이 다시 늘고 있다. 연 4% 이상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두 달 새 6배 넘게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일 기준 연 3.87%로 집계됐다. 한 달 전(3.76%)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지난 7월 말 3.81%였던 평균 금리는 8월 말 3.7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연 4% 이상 이자를 주는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313개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상품은 127개(40.6%)로, 10개 중 4개꼴이다. 지난 8월 말에는 전체 311개 중 20개(6.4%)에 불과했지만, 두 달여 만에 6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대출 영업이 위축되면서 예금으로 자금을 끌어모을 필요가 줄자 금리를 낮춰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고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인상하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예가람저축은행이 최고 연 4.13%, 바로저축은행이 4.12%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연 4%대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시중은행도 신한은행이 최고 연 4%, NH농협은행이 3.9%의 특판 예금을 내놓으며 금리 경쟁에 가세했다.
시장 금리 상승과 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예금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3.60~3.65%까지 올랐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 등 투자 자산 대신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30조4880억원으로, 한 달 새 24조4009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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