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화장실, 기내 좌석 밑…버려진 마약으로 밀수·유통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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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캄보디아발 항공기 기내 좌석 밑에서 흰색 분말이 발견됐다. 감정 결과 이 물질은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으로 확인됐으나, 발견 당시 탑승객은 이미 모두 내린 뒤여서 피의자를 바로 특정하기 어려웠다. 인천공항세관 마약수사팀은 좌석 주변 분석과 폐회로 티브이(CCTV) 추적을 통해 30대 남성 ㄱ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주거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범행 입증 자료를 확보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이처럼 범행 현장에서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했던 사건들을 다각적인 추적 수사로 파헤쳐, 마약류 밀수입 및 국내 유통에 가담한 피의자 다수를 특정하고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사는 단순히 기내 유기범을 체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밀수·유통 조직 전체로 확대됐다. 수사팀은 ㄱ씨의 통신 자료를 분석해 공범인 30대 여성 ㄴ씨를 포착했고,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입국하던 ㄴ씨의 속옷 안에서 은닉된 케타민을 추가 적발해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코카인·대마·케타민 등 다양한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아파트 놀이터와 화단 등에 묻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시중에 유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땅속에 은닉돼 있던 대마초까지 찾아내 추가 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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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의 끈질긴 추적 수사는 폐회로 티브이조차 없던 공항 화장실 사건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담배형 대마초 3갑이 발견됐으나, 화장실 내부 폐회로 티브이가 없고 지문 감정마저 불가능해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다. 그러나 수사팀은 2개월간 출입구 주변 폐회로 티브이를 분석해 수십 명의 이용자 동선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 특이 행동을 보인 30대 남성 ㄷ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ㄷ씨의 차량 수색을 통해 동일한 대마초를 압수하고,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환각 성분 함유 초콜릿 등을 함께 밀수입한 공범 2명까지 추가로 입건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항공기 객실이나 공항 화장실 등 사각지대에 마약을 유기하는 지능형 범죄가 늘고 있지만, 세관은 끝까지 단서를 추적해 범행의 전모를 밝혀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마약사범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갈수록 은밀하고 지능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며 “현장에 남겨진 작은 단서 하나라도 끝까지 추적해 국경 단계부터 마약류의 국내 반입과 유통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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