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떠난 자리 파고드는 중국…"WHO 수장 후보 낸다"

"공중보건 고위관리 쑹리, 뒤늦게 후보로 추천 계획"
이미 6개국은 후보 내…중국 막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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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앞두고 중국이 뒤늦게 후보를 내고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제네바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월 WHO에서 탈퇴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공백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를 도모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20여년간 모자보건 정책 및 국제 협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자국 공중보건 고위 관리인 쑹리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쑹리와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는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WHO는 지역별 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인 11월 초 무렵 확정된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 전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벨기에, 카타르, 보츠와나,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6개국이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공식 천거했다. 중국까지 가세하면 후보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난다.
쑹리가 경선을 뚫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선출된다면 특별행정구인 홍콩 출신 마거릿 챈 전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 중국 국적 WHO 사무총장이 배출되게 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최대 공여국이던 미국이 지난 1월 공식 탈퇴하면서 WHO는 예산과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전체 인력의 약 4분의 1을 줄여야 하는 재정 위기를 맞았다.
당시 미국 정부는 "WHO가 가장 큰 재정적 기부자인 미국의 이익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주도하는 정치적이며 관료적 의제를 추진했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WHO의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초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행정부는 WHO가 초기 공중보건 위기 선포를 늦게 한 바람에 세계가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할 시간을 허비하게 했고, 코로나19 관련 보고와 정보 공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중국의 대응은 높게 평가하면서 대놓고 중국 편을 들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돈로주의'(19세기 미 고립주의를 의미하는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여러 국제기구에서 물러났고, 중국은 이를 기회로 여겨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유엔 경제사회국,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유엔 산하기구 31개와 비(非) 유엔기구 35개에서 미국이 무더기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및 산하 기관에 관여를 축소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유엔 기구 및 기타 다자간 협의체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으려 오랫동안 노력해왔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7일 08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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