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한국어능력시험 개편…2029년 AI 출제·홈테스트 도입
한국어능력시험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평가체제가 15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항 출제·채점 시스템을 도입하고 집에서 시험을 치르는 ‘홈테스트’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대리시험이나 문제지 유출, AI 안경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토픽 개편 및 시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토픽의 평가 틀은 2014년 개발된 이후 유지되고 있다. 기출문제와 시험 준비 전략이 축적되면서 실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현장 의견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한국어교육·측정평가·AI 분야 전문가로 ‘토픽 개편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새 평가체제를 마련하고 2028년 시범 시행을 거쳐 2029년부터 적용한다.
2029년 적용을 목표로 AI 자동 문항 출제·채점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정성과 오류 방지를 위해 AI가 만든 결과물은 전문가가 반드시 검토한다. 자택 등에서 응시하는 ‘토픽 홈테스트’는 유학이나 체류자격 취득 등에 직접 활용되지 않는 낮은 단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대리시험·문제지 유출·신분증 위조 등 중대한 부정행위에 5년간 응시자격을 정지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AI 기기를 단순 소지하는 등의 경우에는 2년, AI 기기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브로커 등과 조직적으로 공모하는 중대한 부정행위에는 5년간 응시자격을 정지한다.
토픽 부정행위 적발 인원은 2022년 244명에서 지난해 606명으로 3년 만에 약 2.5배로 늘었다. 익명 SNS를 통한 대리시험이나 국가 간 시차를 이용한 문제지 유출 등 조직적 부정행위 정황이 나타났고,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도 현재까지 3건 적발됐다.
시험 기회도 늘린다. 현재 85곳인 국내 시험장을 고등학교 등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기관이나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학교의 단체 응시도 추진한다. 내년에는 지필시험과 인터넷 기반 시험을 각각 6차례, 말하기 평가를 3차례 실시해 모두 15차례 토픽을 시행한다.
토픽 지원자는 2023년 42만1812명에서 지난해 56만6665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9월까지 56만4606명이 지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교육부는 내년 2000개 이상의 문항을 공모해 AI·디지털 기반 출제에 활용할 문제은행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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