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기후보고서 일정 불투명…과학자 180명 “지체 안 돼”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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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이견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7차 평가보고서 발간 일정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보고서 집필에 참여하는 과학자 180명이 각국 정부에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에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2028년 예정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점검에 최신 과학적 평가가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피씨시 제7차 평가보고서 집필진 180명은 지난 19일 ‘우리는 계속 일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 아이피씨씨 총회가 중단됐으며, 내년 일정과 제7차 평가보고서의 발간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각국 정부와 세계에 전하는 우리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는 계속 일할 것이다. 여러분도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서한에는 제3실무그룹 주저자인 전해원 카이스트 교수 등 한국 집필진도 이름을 올렸다. 아이피씨씨는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연구 결과를 종합해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영향, 대응 방안 등을 평가하는 국제기구로, 평가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할 때 핵심적인 과학적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서한은 아이피씨씨가 지난 12~15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제65차 총회를 열었지만, 제7차 평가보고서 발간 일정과 내년 예산 등에 합의하지 못한 채 회의를 중단한 가운데 나왔다. 아이피씨씨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회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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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평가보고서는 세 개의 실무그룹 보고서로 나뉜다. 제1실무그룹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제2실무그룹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을, 제3실무그룹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완화 방안을 다룬다.
인도·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제2·3실무그룹 보고서를 2028년으로 예정된 파리협정의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 이후에 발간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개발도상국 연구자들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유럽 국가들과 소규모 도서개발국 등은 최신 기후과학 연구결과가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논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세 실무그룹 보고서 모두를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에 맞춰 발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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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이행점검은 파리협정의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국제사회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절차다. 2023년 첫 점검이 이뤄졌으며, 두 번째 점검은 2028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평가보고서 발간이 늦어지면 각국이 최신 기후과학 연구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필진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는 온실가스 배출을 시급히 줄이고, 이미 나타난 기후변화의 영향에 적응하며,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손실과 피해에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피해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공동체, 국가가 먼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설 위기에 가까워진 지금,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기후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책 결정을 뒷받침해야 할 평가보고서가 해당 결정이 내려진 뒤에 나온다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보고서보다 폭넓은 과학적 근거를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가 아이피씨씨의 최신 평가보고서 없이 이 점검에 임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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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은 “우리는 서로 의견이 다르고 논쟁하기도 하지만 과학적 근거와 선의를 바탕으로 차이를 해결한다”며 “각국 정부도 정치적 견해 차이를 극복하고 협력해 세계가 필요로하는 아이피씨씨 평가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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