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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6

폐원 위기 놓인 병원 살린 산골 오지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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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수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지난 7일 수산의원 운영지원 연합모금 협약식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 수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지난 7일 수산의원 운영지원 연합모금 협약식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산골 오지마을 충북 제천 수산면 주민들이 경영난으로 폐원 위기에 놓였던 ‘수산의원’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28일 제천시에 따르면 수산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수산면 이장협의회는 이날 제천시청을 찾아 수산의원 운영 지원을 위한 성금 1000만원 씩을 각각 기탁했다.

수산의원은 14년 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요양차 내려온 한 흉부외과 전문의가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을 보고 진료를 시작한 곳이다. 의사는 마을 소유 건물에서 월 임차료 35만원을 내고 주민들을 돌봐왔다. 하지만 매월 600만~700만원에 달하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지난 5월 폐원을 결정했다.

수산의원은 수산면에서 유일한 병원이다. 주민들은 직 병원을 되살리기로 결정하고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 설립 추진에 나섰다.

수산면 내 23개 마을 이장들은 일일이 발품을 팔아 주민들을 설득했다. 병원 문을 닫게 된다면 제천 시내나 충주 등으로 ‘원정진료’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수산의원 원장과 간호사 등 기존 의료진도 조합 가입에 동의했다.

주민들 노력으로 수산의원은 폐업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부터 기적적으로 다시 문을 열고 진료를 재개했다.

주민들은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금전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7일 연합모금 협약을 통해 공식적인 모금 기반을 마련했다. 이날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협의회가 전달한 2000만원을 포함해, 병원 운영비로 쓰일 성금이 현재 4000만원 정도 모인 상태다.

또 다음달 2일 열리는 수산면 체육대회에 모금 부스를 운영한다. 같은달 23~25일 열리는 ‘수산 슬로시티 힐링 축제’에서는 수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국밥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병원 살리기에 기탁할 예정이다.

의료사협 설립 절차는 오는 11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면은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돼 조합원 300명, 출자금 5000만원만 확보하면 조합 설립이 가능하다. 이미 주민 800여명이 조합 가입 동의서에 서명한 상태다. 주민들은 병원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최종적으로 조합원 1000명과 출자금 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경태 수산면 이장협의회장은 “주민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나섰고, 마을 내 9개 직능단체가 합심해 의료사협 설립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의료진이 기꺼이 뜻을 모은 만큼, 십시일반 힘을 더해 마을 병원은 우리 스스로 반드시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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