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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9, 2026

[인터뷰] ‘장애-비장애’ 동반출전 장민호 “마지막 코너 돌 때 순간 안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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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4×400m(1600m) 남자 계주 예선을 앞두고 두 손으로 바통을 쥐고 기도하던 장민호의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28일 4×400m(1600m) 남자 계주 예선을 앞두고 두 손으로 바통을 쥐고 기도하던 장민호의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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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에는 좀 떨렸는데, 막상 들어가서는 즐겼다.”

한국 스포츠 새 역사를 쓴 장민호(29)는 29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자신의 첫번째 아시안게임을 치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장민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스포츠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었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형 시각장애 진단을 받은 그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이후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10월18~24일)에 모두 출전한다. 장애인 선수는 비장애인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하지만, 두 대회를 오간 한국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4×400m(1600m) 혼성 계주와 4×400m(1600m) 남자 계주에 출전했다. 두 종목 모두 결선에 진출했고 혼성 계주에서는 예선에서 3분18초66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종전 3분22초87)을 경신했다. 그는 4×400m은 “엄청 빠른 속도로 400m를 완주해야 해서 온몸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그래서 “죽기 살기로 훈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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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좁은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신경 쓸 일은 더 많았다. 트랙을 달리는 데는 문제 없지만,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빛의 변화에는 순간적으로 시야가 잘 안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28일 4×400m 남자 계주 예선 때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는 “마지막에 코너를 돌 때 갑자기 확 밝아지는 구간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조금 잘 안 보였다”고 했다. 바통을 건넬 때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불편함’을 실력으로 이겨냈고, 동료들과 대회를 성공적으로 빚었다. 그는 “동료들이 많이 배려해주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민호가 지난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400m 계주 예선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서 출발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장민호가 지난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400m 계주 예선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서 출발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스포츠는 경쟁의 무대다. 실력이 없었다면 한국 스포츠 새 역사를 쓰지 못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5000m와 1만m 선수였는데 이후 육상을 접고 체대에 들어가 입시 강사 등을 했다. 하지만 2023년 100m 등 단거리에서 놀라운 재능을 발견한 뒤 27살에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그 이후 나타났다. 그런데도 “위기가 기회가 됐다”고 말하는 이 긍정적인 선수는, 지난 5월 전국육상선수권(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400m에서 47초08의 기록으로 3위에 오르며 스물아홉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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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 정도가 장애일까?” 생각했다는데 대표팀이 된 뒤 선수촌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불편한 게 많구나 점점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 불편함이 동료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고 한다. 꿈에 그리던 무대가 끝나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시각장애 등급인 T13 남자 100m와 400m에 출전한다. “너무 좋아하던 육상을 그만둔 뒤 다시 시작하면서 열정이 더 커졌다”는 그는 어디까지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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