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서울] 김현기 강남구청장 "강남 역차별 심화…신성장 대전환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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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김준태 기자 = "지금은 소위 '강남 역차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강남에 대한 견제와 규제가 일반화하고 있습니다. 강남도 이제 새로운 발전 동력이 필요합니다."
김현기 서울 강남구청장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강남의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김 구청장은 "오늘의 강남은 주민과 공무원들이 합심해 일군 결실이지만, 강남 개발이라는 정부 정책과 서울시 투자 등 외부 조력도 있었다"며 "지금은 여건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진단의 배경으로 재산세 공동과세와 개발사업 공공기여금 배분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강남 역차별' 문제도 제기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 강남구 재산세 약 7천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공동과세로 밖으로 나가고, 개발사업 공공기여금도 70%는 서울시가 가져가 강북에 준다고 한다"며 "고립무원인 강남은 자체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식과 변화 의지를 구정 구호인 '강남 대전환'에 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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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첫 과제로는 재건축을 꼽았다.
그는 "강남구가 개청 50년을 맞았다는 것은 도시도 50년이 넘었다는 의미"라며 "건물과 각종 시설물이 노후화해 새로운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강남 재건축 신속화합(신화) 프로젝트'에 사인했다.
여기에는 정비사업 인허가 기간을 30% 이상 단축하고, 지연 사업장을 집중 관리해 정비사업 기간을 2년 이상 앞당겨 임기 내 약 2만7천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첫 성과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꼽았다.
강남구는 지난 7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행계획을 신청 27일 만에 인가했다. 법정 처리 기한인 60일보다 33일 앞당긴 것이다. 이는 김 구청장 취임 이튿날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의 대명사로 불리던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구청장은 "이토록 좋은 소식을 전화로 알리는 건 아니다 싶어 인가서를 들고 직접 찾아갔더니 주민들이 열광하셨다"며 "'구청장이 바뀌니 속도가 붙는구나, 뭔가 달라지는구나' 싶으셨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그동안 억눌려 살았다. 온갖 문제의 원흉인 양 지목되지 않았느냐"며 "이번 인가는 상징성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은마 다음 '신화 프로젝트' 목표는 압구정과 수서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압구정은 워낙 상징성이 크고 구역별로 특화된 개발 요구도 있다"며 "이를 원활하게 추진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수서택지개발지구에 대해서도 "초기 단계부터 적극 지원하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강남구의 미래 먹거리로 ▲ K-테크밸리 구축 ▲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 ▲ K-콘텐츠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3대 미래 성장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수서 역세권을 로봇·인공지능(AI) 산업 거점으로 키우고, 테헤란로의 벤처캐피털(VC)과 연결해 기술과 자본이 결합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수서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 이미 '로봇플러스 테스트 필드'가 운영되고 있고 테마파크와 벤처타운도 조성할 준비가 됐다"며 "테헤란로에 밀집한 벤처캐피털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과 자본을 연계하는 역할에도 강남구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택시 시범운영을 확대하고 관련 실증사업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도심항공교통(UAM) 시범운영을 위해 삼성동 현대차그룹 복합시설(GBC) 일대에 이착륙장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또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단지와 광역 교통망이 완성되면 약 51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압구정·청담·논현동 일대의 K-팝·K-푸드·K-뷰티·K-메디컬 등 K-콘텐츠 산업도 성장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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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난 해소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탄천물재생센터 개발 방안에는 신중론을 폈다.
김 구청장은 "주택 공급은 찬성이지만, 대체 이전지가 확정되지 않은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센터 내 미활용 공간인 제3처리장 부지에 새 시설을 짓고 기존 1·2처리장을 철거해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500세대 이하 재개발·재건축 권한의 자치구 이양'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먼저 논의해 제도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정부의 일률적 결정은 지방자치 정신에도, 대규모 도시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과제로는 "강남 대전환에 필요한 동력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의원 4선과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내고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처음 강남구청장에 올랐다.
김 구청장은 "20년 가까이 강남에서 정치인 생활을 해 강남의 현재를 잘 알고 있다"며 "주어진 임기 안에서 강남이 다시 도약할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2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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