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게시글 3배, 현장 행보 5배’…이 대통령 광폭 소통, 지지율 자구책 될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취임 500일을 넘긴 이재명 대통령이 SNS 소통과 민생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다. 지지자들의 게시글을 인용해 정치 현안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시장과 학교 등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접점도 넓히는 모습이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직접 소통을 통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25일 경향신문이 이 대통령의 최근 3개월간 엑스 게시글을 전수조사한 결과, 8월 37건이었던 게시글은 9월 112건, 10월(24일 기준) 120건으로 급증했다. 두 달 새 3배 이상 늘어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19일 엑스에 “지금도 가장 크게 개혁의 정당성을 지지하고 설득해 주는 것은 SNS 친구를 포함한 이재명의 지지자 동지들”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달 들어 후보자 신분이었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의 친윤석열 검사 논란, 국무회의 생중계 논란, 중수청장·공소청장의 국무회의 출석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수차례 엑스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현장 행보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 4건에 불과했던 이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이달 들어 21건으로 한 달 새 5배 늘어났다. 지난달 순방 등 외교 일정이 많았던 점을 감안해도 국내 일정 중 외부 일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달 23.5%(17건 중 4건)에서 이달 56.8%(37건 중 21건)로 증가했다. 청와대 경내 일정이 아닌 일정을 외부 일정으로 분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개교 110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특히 21건 중 8건은 민생 관련 소통 행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엔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방문했고 13일엔 흑상어 ‘부캉이’의 등장으로 화제가 된 부산 친수공원을, 16일엔 모교인 중앙대를, 17일엔 순직 소방대원 조문을 위해 부천 병원을 방문했다. 19일에는 청와대 춘추관을 예고 없이 찾아 출입기자단과 약 90분간 대화를 나눴다. 22일에는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운동회에 참가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현장 광폭 행보는 평소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된 동시에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민심과 지지층을 다잡기 위한 돌파구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차담회에서 “제가 트위터(엑스)를 많이 하고 갑자기 여러분(출입기자단)이랑 얘기하는 것도 제가 현장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반성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SNS를 “목숨줄”이라 표현하며 “SNS가 없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을까”라고도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흑상어 ‘부캉이’가 머물고 있는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소폭 반등해 40%대를 회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해 40%를 기록했다.
다만 소통 강화가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는지는 미지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전화 100% 자동응답 방식) 결과 이 대통령이 SNS 소통을 지속하는 데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37.6%,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8%로 집계됐다. 한국갤럽과 KSOI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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