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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6, 2026

[SC인터뷰]"굳이 숨을 필요 없어"…정준원, '놀뭐' 태도 논란 딛고 '유부녀 킬러'로 증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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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낯설다는 우려도, 예상치 못한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배우 정준원은 결국 연기로 답했다. '유부녀 킬러'의 '판타지 남편' 권태성으로 시청자를 설득하며, 커진 관심과 책임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정준원. 사진제공=컴퍼니온

정준원. 사진제공=컴퍼니온

지난 12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평범한 워킹맘이자 법망을 피한 악질 범죄자를 사적으로 처단하는 전설의 저격수 유보나(공효진)가 열혈 기자 남편 권태성(정준원)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가족과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벌이는 이중생활 추적 액션물이다.

정준원. 사진제공=컴퍼니온

정준원. 사진제공=컴퍼니온

정준원은 유보나의 남편이자 킹피셔를 오랫동안 추적해 온 탐사 전문 기자 권태성을 연기했다. 자신이 쫓던 킹피셔의 정체가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 끝까지 보나와 가족을 지키는 인물이다.

정준원. 사진제공=컴퍼니온

정준원. 사진제공=컴퍼니온

'유부녀 킬러'는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하고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준원은 "처음으로 큰 롤을 맡아 작품을 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고,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미혼인 정준원이 권태성을 연기하며 가장 집중한 것은 가족을 향한 진심이었다. "제가 미혼이고 자식도 없는 상태라 감독님에게 많은 정보를 얻었다. 감독님이 태성에 가까울 정도로 딸바보이자 사랑꾼이시다. 제가 보여줘야 할 목표는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판타지에 가까울 정도로 아빠이자 남편인 모습들이 제대로 보여야 후반부도 잘 보여질 거라고 생각했다. (아내 정체를 알고도 아내를 택한) 결말 역시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다.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가장으로서의 마음이 부딪히는 상황에서도 태성은 당연하게 아내를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역 공효진에 대해서는 "'로코퀸'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다. 선배님을 믿고 갔다"며 "촬영이고 카메라가 찍고 있는 상황인데도 선배님이 연기하는 순간에는 진짜라고 믿게 만드는 엄청난 힘이 있더라"고 감탄했다.

그런가 하면, 캐스팅 공개 당시에는 원작 속 권태성과 이미지가 다르다는 반응과 함께 공효진과의 로맨스 조합이 낯설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미스캐스팅 아니냐'는 반응까지 있었다.

정준원은 "웹툰에서는 태성이 화려한 외모를 가진 인물이고, 보나가 태성에게 반하는 과정에서도 외모가 어필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드라마에서는 아내와 자식을 대하는 태성의 모습이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저는 원작과 드라마의 캐릭터가 다르다고 봤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 팬분들은 충분히 아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이야기를 믿었다. 작품이 끝나갈 때쯤이면 권태성이라는 캐릭터로 분명 설득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홍역도 치렀다. 정준원은 지난달 공효진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작품 홍보에 나섰다가 MC들의 질문에 짧게 답하고 즉석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른바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정준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작품도 마무리됐고, 굳이 숨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니까"라며 논란을 피하지 않았다.

"그동안 했던 예능은 제 이야기를 하는 대화 형식이거나 자연스럽게 하는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놀면 뭐하니?'처럼 세계관을 가지고 즉흥적인 상황극을 하는 경험은 전무했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평소 좋아했던 유재석 선배님을 실제로 보면서 오는 극도의 긴장감도 있었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 더 긴장하게 됐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이번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구나'라는 걸 처음 알았다. 연기가 본업이라고 해서 그것만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가져야 할 책임감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늦은 나이에 수면 위로 올라오다 보니 길지 않은 시간에 너무 갑자기 많은 걸 배워야 하는 상황이 생겨 과부하가 온 것 같다"면서도 "분명 필요한 과정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중에게 비치는 직업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예능을 피할 생각도 없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번은 실수하지 않도록 잘해내보고 싶다"는 정준원은 'SNL 코리아' 출연 의향을 묻자 "최선을 다해서 몸을 불사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이어 '유부녀 킬러'까지 연달아 주목받으면서 달라진 일상도 체감하고 있다. 정준원은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다. 예전에는 없었던 일들이니 많이 느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 작품마다 태어나서 처음 연기하는 듯한 마음으로 임한다. 해도 해도 잘 모르겠고 어렵다"며 "'잘할 수 있어'라는 마음보다 불안감이 조금 더 크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그 불안이 원동력이다. "결핍이 있어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족이 안 되니까 자꾸 고민하고 몰입하고 집중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온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그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다고 본다."

이제 정준원이 원하는 것은 그저 큰 역할이 아니다. "궁금해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관계자들에게 쓰임새가 있고, 무엇보다 신뢰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특정 장르보다는 모든 걸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우려와 성장통은 결국 좋은 거름이 됐다. 정준원을 한 뼘 더 자라게 해준 '유부녀 킬러', 그 치열했던 시간은 배우 자신에게도 깊은 자국을 남겼다.

"먼저 권태성을 연기한 입장에서는 잘 마무리돼 뿌듯해요. 인간 정준원의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죠. 긍정적이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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