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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1, 2026

“내 삶 정리하는 프로그램 만들어달라”…故 최불암, 투병 중 다큐 제작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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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연합뉴스]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투병 중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 제작을 요청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MBC 추모 특집 앙코르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2025년 이미 투병 중이던 최불암 배우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파하, 최불암입니다’는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맏아들을 연기한 박상원이 프리젠터(발표자)를 맡아 최불암의 연기 인생을 돌아본 다큐멘터리로, 지난 5월 방송됐다. MBC 측은 지난 29일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재편성하기로 했다.

김현기 MBC PD는 ‘파하, 최불암입니다’ 방송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프로그램에 얽힌 뒷이야기를 적었다. 김 PD는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플렉스-전원일기 2021’로 최불암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김 PD에 따르면 지난해 초순 최불암은 김 PD에게 전화해 ‘자네가 내 다큐 좀 만들어줘’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미 허리가 안 좋아 휠체어를 타고 계시다 했다”며 “본인의 생애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으시구나 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PD는 다큐팀장을 맡고 있어 연출은 양정헌 PD가 맡았고 ‘파하, 최불암입니다’ 제작 도중 김 PD 역시 다른 팀으로 잠시 옮기게 돼 제작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최불암은 당초 ‘파하, 최불암입니다’에 직접 등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활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는 가족의 만류로 출연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MBC 다큐멘터리 화면 [파하, 최불암입니다 갈무리]

MBC 다큐멘터리 화면 [파하, 최불암입니다 갈무리]

김 PD는 “선생님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왔다. 결국 선생님은 그 다큐에 출연하지 못하셨다”며 “자신의 병약해진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대배우의 자존심이 느껴져 아무도 출연을 강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불과 이틀 전 선생님이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리 빨리 떠나실 줄 몰랐다”며 “황망할 틈도 없이 선생님을 위해 만들었던 다큐를 재편집해 오늘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새 난 다시 다큐팀장으로 돌아왔고 다큐로 선생님을 추모하는 건 내 일이 돼 있었다”며 “이것도 선생님과의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은 좋은 어른이었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인사말을 건네는 분이었다”며 “그가 보낸 문자는 읽는 이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한 편의 시였다. 그의 빼어났던 연기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김 PD는 “선생님의 이런 면모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허락받지 못한 채 공개해본다”며 생전 고인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2011년부터 진행한 KBS 1TV 시사교양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왔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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