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서수연, 숙적 류징 꺾고 금…“까딱하면 질 뻔”

광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쁨보다 안도감이 앞섰다. 성치 않은 몸으로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에서다. 불혹의 나이에도 서수연(광주광역시청)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오랜 숙적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선 그의 시선은 대회 2회 연속 3관왕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을 향한다.
서수연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CLASS 2 조별리그 4차전에서 중국의 류징을 게임 스코어 3-1(12:10/11:8/9:11/13:11)로 꺾었다.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류징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번번이 서수연의 앞을 막았던 상대다. 이날도 첫 게임부터 듀스 접전이 펼쳐졌고, 마지막 4게임 역시 듀스 끝에 승부가 갈렸다. 서수연은 고비마다 버텨내며 숙적에게 설욕했다.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최종전에서 류징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광고
경기 뒤 서수연은 “까딱하면 질 수 있는 상황들이 놓이니까 이기고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위험한 고비들이 있었지만 잘 넘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대회 전부터 건초염을 비롯한 통증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고, 약을 먹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정밀검사를 권유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서수연은 “지금 전신이 다 문제다. 전신이 아우성”이라며 “나이가 나이인지라 너무 많이 써먹어서 그런가, 이제 몸이 욕하는구나 싶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이번 시합까지만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몸과 매일 싸우고 달래가면서 하고 있다. 그래도 일단 한 고비 넘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광고
광고
금메달 하나를 땄지만 목표는 더 남았다. 서수연은 항저우 대회에서 단식·여자 복식·혼합복식을 석권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복식은 윤지유(26·성남시청), 혼합복식은 박진철(44·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과 짝을 이뤄 3관왕에 도전한다.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물음에 서수연은 “당연히 짊어져야 할 무게”라고 답했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여드려야 하는 게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저 자신을 위해서도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제는 그런 부담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고
복식은 단식과 다른 부담이 있다. 서수연은 “단식은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내가 짊어지면 된다. 하지만 복식은 나 때문에 결과가 안 좋을까 봐 마음의 짐이 크다”며 “옆에 있는 짝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LA 패럴림픽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미국까지는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며 “그 대회에 가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탁구는 풀리그 종목에서 금메달 세 개를 수확했다. 남자 CLASS 1의 세계랭킹 1위 김현욱(31·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라칸 알살미(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꺾고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여자 CLASS 1의 김은희(46·전라북도장애인탁구협회)도 마리암 알무라이실(사우디아라비아)을 3-1로 누르고 3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출전 선수가 적은 CLASS 1·2는 토너먼트 대신 풀리그로 우승자를 가렸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