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울 땐 오늘을 기억해요” 동성혼 제자 앞에 선 교수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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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동성혼’ 결혼식장에서 지도교수가 한 주례사 겸 축사가 화제다. “아직 세상은 두 사람의 삶을 온전히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혼식에 함께 해준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 “두 사람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달라”고 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두 사람을 향해선 “힘겨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오늘 이 자리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법학부)는 6일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정말 뜻깊은 결혼식이 있었다”며 “오랜 인연이 있는 제자가 결혼을 했고, 제가 주례를 맡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형식이 주례에서 축사로 살짝 변경되어서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며 “낭독 연습을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고 했다. 홍 교수는 “현장에서도 울먹일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목이 좀 메기는 했지만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결혼식은 차분하면서도 유쾌하게 진행된 뜻깊은 자리였다. 적당히 특별하고, 적당히 평범한, 딱 좋은 예식이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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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법이 인정하지 않은 결혼이어도, 우리 사회는 이미 상당 부분 바뀌고 있었다”며 전부터 성소수자임을 밝힌 ㄱ씨의 경우 가족과 지인들이 고루 참석했고, 이번에 처음 밝힌 ㄴ씨의 경우 어머니 그리고 많은 직장 동료들이 결혼식장을 찾아 따뜻하게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결혼 휴가 처리 등도 무난했다”고 홍 교수는 전했다.
홍 교수는 “두 당사자들은 의미 있는 예식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과 결과 모두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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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법대를 나와 영국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한 홍 교수는 법철학, 법사회학, 인권법 등의 전문가다. 한국법사회학회 부회장과 젠더법학회 부회장, 한국인권학회 연구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말이 칼이 될 때 : 혐오 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2018), ‘법의 이유 : 영화로 이해하는 시민의 교양’(2019),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 왜 문화다양성인가’(2022,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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