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사이버트럭 생산 접는다”…모델S·X 이어 고가 모델 줄 퇴장, 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테슬라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중순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종료할 것을 예고했다. 올해 1월 테슬라의 고급 모델인 모델S·X의 단종 발표에 이은 세 번째 고가 모델의 단종 발표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택시 등 미래 산업 전환을 위한 생산 종료라고 하지만, 외신 등에서는 판매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머스크는 지난 6~7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서 “내년 중반쯤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사이버트럭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생산 설비의 해체 시점을 내년 6~7월이라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기가팩토리는 사이버트럭을 제조하는 유일한 공장으로, 별도의 생산 이전 계획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실상 모델의 단종을 의미한다. 2023년 출시 이후 약 3년 만으로, 머스크는 2019년 사이버트럭을 공개하면서 포드의 픽업트럭을 경쟁차로 내세운 뒤, 연간 생산 목표를 25만대로 잡은 바 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5월 고가 모델S·X 생산도 끝냈다.
머스크는 고가 모델의 연이은 단종이 로보택시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외신은 판매 부진을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를 뺀 S·X·사이버트럭 등을 기타 모델로 합산해 발표하는데, 지난해 기타 모델의 인도량은 총 5만850대로, 전체의 3.1%에 불과했다.
비슷한 성능의 전기차가 늘며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기준 모델S·X의 시작가는 각각 9만4990달러(약 1억3000만원), 9만9990달러(약 1억3700만원)였고, 사이버트럭은 현재 주문 가능한 최저가가 9만2490달러(약 1억2600만원)다. 이는 테슬라의 주력상품인 모델3·Y 가격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면 사이버트럭은 2023년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리콜만 11건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차체 외장 패널이 주행 중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그때까지 팔린 4만6096대를 전량 리콜했다.
높은 가격을 감수할 만큼 테슬라에 대한 브랜드 기대치가 높은 것도 아니다. 전기차 분석기관인 EV 인텔리전스 리포트(EVIR)가 지난 9월 미국 전기차 소비자 2081명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의 호감도와 신뢰도 순 점수는 100점 만점에 각각 7점과 12점으로 완성차업체 15곳 중에 가장 낮았다. 나머지 14개 완성차 브랜드의 평균은 각각 49점, 64점이었다.
자율주행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HW3 차량은 무감독 자율주행(FSD)을 구현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HW3는 테슬라에 들어가는 3세대 자율주행 컴퓨터 칩으로, 머스크는 2019년 HW3를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 소프트웨어만 개선하면 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현재 사이버트럭 값을 또 올린 상황이다. 8일 테슬라 미국 홈페이지를 보면 사이버트럭 듀얼모터 트림 가격은 8만2490달러(약 1억1248만원)로 지난 8월보다 10% 올랐다. 그나마 지금은 주문도 받지 않아 주문 가능한 트림의 가격은 9만2490달러부터 시작한다.
8일 테슬라 미국 웹사이트에는 사이버트럭의 듀얼모터 트림의 가격이 10% 인상된 8만2490달러로 책정돼 있다. 테슬라 웹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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