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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6

해킹 위협에도 금융사 20곳 보안예산 집행 70%에 불과…내년 ‘뒷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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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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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위협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요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중 70%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축소했다가 최근 해킹 공격을 받은 뒤에야 내년 관련 예산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개 금융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은 편성액 대비 69.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해킹을 방어했으나 우리은행의 집행률은 53.8%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과 수협은행의 집행률은 각각 58.1%, 60.7%에 그쳤다.

특히 20곳 금융사 중 7곳이 올해 정보보호 예산을 지난해보다 축소했다.

삭감 폭은 우리은행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86억5900만원이었던 정보보호 예산을 올해 615억6600만원으로 21.7% 줄였다. 한국씨티은행도 88억9900만원에서 72억9700만원으로 18.0% 삭감했다. 최근 2만5000여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신한은행 역시 452억9400만원에서 405억9100만원으로 10.4% 감축했다.

이밖에 한화생명보험(-2.8%), 한국산업은행(-2.2%), 케이뱅크(-1.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0.9%)이 정보보호 예산을 줄였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인공지능(AI) 해킹 공격이 전 금융권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야 내년 보안 예산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올해보다 16% 이상 증액해 1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관리체계도 재정립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보안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전문인력을 현재보다 10% 이상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관련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역시 수백억원 규모의 보안 체계 구축 추진에 나섰다.

일부 은행들이 올해 보안 예산을 줄이는 등 금융권이 사이버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보안투자 부실은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없으며 금융시스템 신뢰의 문제”라면서 “당국도 사고가 터질 때마다 뒷북 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보안투자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부실이 확인된 곳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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