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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6, 2026

“괜히 탔다” 10분만에 후회하는 車…친구가 사면 배아픈 ‘성공의 아이콘’ [최기성의 허브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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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으로 거듭난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사진출처=BMW, 벤츠/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신형으로 거듭난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사진출처=BMW, 벤츠/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차라리 만나지 말 것을 그랬다”

피천득 시인의 수필집 ‘인연’에 나온 문구가 떠올랐다. BMW의 얼굴이자 성공의 아이콘인 BMW 신형 7시리즈 때문이다.

“차라리 보지 말 것을, 타지 말 것을 그랬다”

시승차에 탄 지 10분 만에 후회가 밀려왔다. 차가 나빠서가 아니다. 차는 너무 좋다.

품격과 품위를 말없이 보여주면서 남성미 넘치는 외모, ‘오감 만족’ 첨단 편의사양, 믿음직한 안전성이 어우러졌다.

“일반도로인데 실크로드 같네”

주행 성능에서도 품격이 느껴진다. 일상 주행에서는 실키 드라이빙이다. 잔잔한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질주 성능도 차고 넘친다. 괴성을 지르거나 요란을 떨지 않으면서도 거침없이 치고 나간다.

괜히 앞이나 옆이나 뒤에서 “한번 겨뤄볼까”라며 까부는 차는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아니 위압감 때문에 까불 수 없다

7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진화한 BMW 7시리즈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7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진화한 BMW 7시리즈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잘났어, 정말”

그래서 문제다. 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군침만 흘린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다니는 회사원이 아니기에 ‘가질 수 없는 너’라는 노래를 속으로 읊조리며 스스로를 위로해야 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

친구가 물어본다면 말없이 보여주며 미소를 짓는 ‘망상’만 하게 된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대성공을 거두거나,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는 한 이번 생에서는 사거나 탈 수 없는 차가 기대 이상으로 진화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려라”

브랜드에는 금상첨화이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람에게는 설상가상이다. 사촌이 땅을 사거나 친구가 코인이나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을 때처럼 배가 아프다.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말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끌어 오른다.

“그나마 다행이다”

BMW 신형 7시리즈를 살만한 친한 친구가 아직까지는 없다. 솔직히 있지만 자동차에는 관심없다. “친구야 고맙다”

“벤츠 S클래스 아프냐, 나도 많이 아팠다”

BMW 7시리즈 주행 장면 [사진출처=BMW]

BMW 7시리즈 주행 장면 [사진출처=BMW]

BMW 7시리즈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차종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두 차종은 1970년대부터 치열하게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현재 판매되는 두 차종은 모두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모두 올해 나왔다.

벤츠 S클래스는 1972년, BMW 7시리즈는 1977년 첫선을 보였다. 두 차종은 출발부터 ‘최초·최고’ 타이틀로 무장했다.

플래그십 세단 경쟁이 치열해진 2000년대 들어 승기를 잡은 모델은 BMW 7시리즈다. BMW 7시리즈 4세대는 가장 성공적인 플래그십 세단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럭셔리카 부문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는 벤츠 S클래스가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013년까지는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가 비슷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 말 6세대로 진화한 벤츠 S클래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플래그십 세단=성공하면 타는 차=벤츠 S클래스’ 등식이 성립됐다. BMW 7시리즈는 2015년 6세대로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BMW 7시리즈 후면부 [사진출처=BMW]

BMW 7시리즈 후면부 [사진출처=BMW]

한국수입차협회(KAIDA) 통계를 분석한 결과,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국내 판매 대수(고성능 모델 제외)를 보면 2010년에는 각각 2287대와 2625대로 벤츠 S클래스가 앞섰다.

2011년에는 2349대와 2281대, 2012년에는 2254대와 1842대, 2013년에는 1920대와 1835대로 BMW 7시리즈가 이겼다.

벤츠 S클래스 6세대 판매가 본격화된 2014년에는 1895대와 4238대로 벤츠 S클래스가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 2015년에는 1830대와 8829대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6년에는 3293대와 5665대, 2017년에는 3193대와 5793대, 2018년에는 2239대와 6289대로 벤츠 S클래스가 BMW 7시리즈를 완전히 제쳤다.

벤츠 S클래스는 7세대가 2021년 나온 뒤 판매가 급증했다. 2021년에 1만대를 돌파했다. BMW 7시리즈는 3000대도 팔리지 않았다.

각각 1만543대와 2690대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2022년에도 1만1645대와 2996대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벤츠 S클래스는 BMW 7시리즈를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 G90과 판매 경쟁을 벌였다.

BMW 7시리즈 역전 조짐은 지난 2024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기간에 벤츠 S클래스 판매대수는 4678대로 전년보다 50.3% 감소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 판매대수도 46.4% 감소한 862대에 그쳤다. 반면 BMW 7시리즈는 22.1% 증가한 4259대가 팔리면서 4배 가까이 적게 판매됐던 굴욕을 씻어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BMW 7시리즈가 5128대, 벤츠 S클래스가 5099대로 집계됐다.

BMW 7시리즈 판매대수 증가는 BMW코리아가 지난 2023년 벤츠코리아를 제치고 8년 만에 차지한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난해까지 계속 지키는 데 기여했다.

BMW 7시리즈 주행 [사진출처=BMW]

BMW 7시리즈 주행 [사진출처=BMW]

BMW 7시리즈가 7세대 들어 ‘타도 벤츠 S클래스’에 성공한 이유는 상품성 향상과 남성적 이미지 강화에 있다.

여기에 한수 위로 평가받던 벤츠 S클래스와 경쟁하기 위해 크기를 키우고 성능, 사양 등을 모두 향상시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동됐다.

올들어서도 누적 판매대수에서는 BMW 7시리즈의 승리다. 올해 1~9월 BMW 7시리즈는 3963대, 벤츠 S클래스는 3279대 판매됐다.

다만, 신형인 벤츠 S클래스 7세대 부분변경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8월과 9월은 달랐다. 벤츠 S클래스는 각각 464대, 878대 팔리면서 414대, 431대에 그친 BMW 7시리즈를 잡았다.

위압감 넘치는 외모, 배려가 넘치는 실내

탑승자를 배려하는 BMW 7시리즈 실내 [사진출처=BMW]

탑승자를 배려하는 BMW 7시리즈 실내 [사진출처=BMW]

BMW코리아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이달부터 신형 BMW 7시리즈 7세대 부분변경을 본격 판매한다.

신형 BMW 7시리즈는 기존 7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에 가까울 정도로 진화했다.

새로운 분할형 헤드램프와 조명 기능을 갖춘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다. 크리스털 글라스 12개를 적용한 헤드램프 ‘BMW 크리스털 헤드라이트 아이코닉 글로우’도 기본 사양이다.

기존 모델보다 더 강한 디자인으로 남성미를 강렬하게 발산한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남성 호르몬)이 넘친다.

우아한 품격을 지향하고 삼각별을 명품 로고처럼 부각시키는 신형 벤츠 S클래스가 ‘에겐남’에 해당한다면 신형 BMW 7시리즈는 ‘테토남’ 성향이다.

여기에 차세대 모빌리티 비전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과 기술을 대형차 라인업에 최초 적용했다.

외장 색상은 BMW 인디비주얼을 통해 투톤을 포함한 500가지 이상의 조합을 제공한다. 무광과 메탈릭 도장을 결합한 ‘듀얼 피니시’도 새롭게 도입했다.

위압감을 주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자상하고 배려가 넘친다. 첨단 디지털 편의사양도 배려에 한몫하면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발산한다.

앞 유리 하단 전체 폭에 정보를 표시하는 파노라믹 비전과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을 갖췄다.

14.6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도 전 모델에 기본 탑재했다.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감지하면 영상 재생을 일시 정지하기도 한다.

뒷좌석에는 31.3인치, 8K 해상도의 터치식 시어터 스크린을 적용했다. 달리는 콘서트홀이자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디지털 편의성으로 무장한 BMW 7시리즈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디지털 편의성으로 무장한 BMW 7시리즈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전 모델에 메리노 가죽 시트와 앞뒤 좌석 열선·통풍 기능을 적용하며, 상위 트림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는 최대 43도 등받이 조절과 레그레스트,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주행 장비로는 전자제어 댐퍼를 갖춘 에어 서스펜션과 뒷바퀴를 최대 3.5도 조향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기본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도 전 모델에 적용해 주행 보조와 스마트폰 원격 주차 등을 지원한다.

시승차인 가솔린 모델 740 xDrive는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9.1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가 걸린다. 복합연비는 기존 10.3km/ℓ에서 11.0km/ℓ로 개선됐다.

신형 BMW 7시리즈는 총 4개 모델, 8개 트림으로 나온다.

국내 판매 가격은 BMW 740 xDrive 1억6190만~1억7920만원, BMW i7 50 xDrive 1억6990만~1억7290만원이다.

전기차의 경우 BMW i7 60 xDrive 2억1490만~2억1790만원, BMW i7 M70 xDrive 2억3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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