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벤처·스타트업 지원 1% 밑으로 급감…대기업엔 20조 몰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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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공급한 자금이 전체 정책자금 공급액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자금 공급은 크게 늘어 20조원을 넘었다.
30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은 벤처·스타트업(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에 886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전체 공급액(90조5539억원)의 0.98%에 그친다. 이 비중은 2021년 2.49%(1조9139억원)에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산은의 전체 자금 공급액(61조4642억원) 중 벤처·스타트업 공급액은 8월말 기준 4827억원(0.79%)에 그친다.
반면 대기업으로의 공급 규모와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 공급액수는 2021년 16조741억원에서 2025년 22조886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대기업 자금공급액이 13조218억원이다. 전체 자금 공급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0.9%에서 2025년 25.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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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액 기준 10대 대기업 집단으로 자금 공급이 커졌다. 10대 대기업 자금은 2023년 8조6576억원에서 지난해 10조8922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말까지 6조6801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대기업 집단별 공급액은 삼성그룹이 3조1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1조3983억원), 에스케이(SK)(1조3255억원), 현대자동차(1조559억원), 에이치디(HD)현대(1조87억원), 포스코(9128억원), 지에스(GS)(8543억원), 엘지(LG)(6872억원), 롯데(4381억원), 농협(813억원) 순이다.

특히 삼성에 공급된 자금은 2024년 4200억원에서 지난해 3조130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7.5배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비투자를 위해 산은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대기업의 경우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강화하면서 자금 공급이 늘었다. 벤처·스타트업은 대출 및 직접투자 외에도 간접투자 등을 활용해 투트랙으로 지원하고 있어 공급액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병덕 의원은 “정책 금융은 이미 성장한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간 금융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분야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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