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장막도 없이 보란듯 ‘구식 자주포’ 노출…의도는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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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군이 황해도 개풍군에 122㎜ 자주포로 추정되는 무기를 배치한 것에 대해 “구형 포를 노출한 것”이라며 “기존의 북한의 담화에서 새로운 무기 체계를 언급했는데 그 새로운 무기 체계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와 1.5㎞ 떨어진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 자주포가 배치된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가운데 북한의 계산된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자주포 배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어제 장관의 말씀처럼 여러 의도가 있다고 본다.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자주포를 노출한 북한의 의도를 묻는 질의에 “이렇게 눈으로 보이는 지역에 자주포를 배치한 건 여러 의도가 있다고 보고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22일 전 국경선에 ‘새로운 대응 수단'이 임무 대기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고 지난 19일 발표한 담화에서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이 포병 무기를 최전방에 눈에 띄게 배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개성, 개풍, 장풍군 등에 배치된 북한군 2군단 포병 전력 중에 자주포는 개활지대나 산의 전사면에, 방사포는 후사면의 갱도에 배치되어 있다. 자주포도 평시엔 갱도에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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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처럼 북한군이 자주포를 한국군의 관측이 가능한 접경지역에 최소한의 방호장치인 위장막도 없이 ‘여기 봐라’식으로 내려보내면 한국군의 미사일과 대포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이번 자주포 배치가 ‘실전용’ 전술적 타격 수단 배치라기보다는 한국에 ‘보여주기식’ 무력 시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합참이 이번 자주포가 김여정 부장이 공언한 ‘새로운 대응 수단’이 아니라고 확인한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해당 자주포는 구소련제 견인포를 궤도 차체에 얹은 형태로, 북한이 1970년대부터 배치한 구형 포로 알려졌다. 이 자주포는 포탄이나 총탄의 공격에 견디는 방호력도 높지 않다.
장 실장은 김 부장이 언급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동향에 대해 “담화 이전에도 일상적으로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은 식별됐다. 지금도 그 상황은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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