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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6, 2026

“진화된 노인일자리, ‘미래 한국’ 지속 가능성 높여”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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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노인일자리 개발’ 최일선에 서 있는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일자리는 20여 년간 약 50배 늘어나 상태
“이젠 전문성 활용 일자리로 확대돼야”
민간기업 등과 연계, 다양한 일터 개발
“노인일자리 건강에 도움…우울증 낮춰”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지난 2월 취임한 뒤 “정책의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며 전국의 노인일자리 현장을 누볐다. 지난 6월10일 경북 경주에 있는 노인친화기업(고령자친화기업)인 성도하이텍을 방문한 김 원장(가운데)이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지난 2월 취임한 뒤 “정책의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며 전국의 노인일자리 현장을 누볐다. 지난 6월10일 경북 경주에 있는 노인친화기업(고령자친화기업)인 성도하이텍을 방문한 김 원장(가운데)이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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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일자리’에서 ‘노인의 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자리’로 변화해가야 합니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지난 7일 인터뷰에서 가장 힘주어 말한 대목이다. 서울역 앞 개발원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원장은 인터뷰 내내 “저출산·초고령의 현 상황에서는 건강하고 일할 능력이 있는 노인들이 어떤 역할을 맡느냐가 곧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인일자리가 제대로 운영돼야 사회가 제대로 발전할 것”이라는 말이다.

지난 7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건강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수영 원장은 “노인일자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미래 한국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건강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수영 원장은 “노인일자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미래 한국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 뒤 “정책의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며 전국의 노인일자리 현장을 누볐다. 김 원장은 전국 12개 지역본부와 노인일자리 수행 기관, 시니어클럽, 공동체사업단 카페·식당, 기업 연계형 일자리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참여 어르신과 현장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양천구청장으로 8년간 재임(민선 6·7기)한 김 원장에게는 낯설지 않은 현장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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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장 방문과 현재 우리나라 상황 등을 고려해 그는 노인일자리의 방향에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선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보다 “얼마나 적합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느냐”를 중요시하는 ‘양에서 질로의 전환’이다. 그리고 저소득 노인의 소득 보완 중심에서, 베이비붐·신노년 세대의 전문성과 경력을 살리는 ‘역량 활용형 일자리’ 확대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인인력개발원이 초고령사회에서 새 노인일자리의 전형을 만들어내는 노인정책 기관으로 자리매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오른쪽 3번째)이 지난 3월10일 부산 북구시니어클럽 우리동네ESG센터 8호점 개소식에 참석했다. 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오른쪽 3번째)이 지난 3월10일 부산 북구시니어클럽 우리동네ESG센터 8호점 개소식에 참석했다. 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사실 개발원이 관장하는 노인일자리는 그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노인인력개발원은 2004년 2만5천 개의 노인일자리에서 출발해, 2026년에는 115만2천 개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18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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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원장이 중요시하는 것은 ‘숫자 증가’ 그 자체가 아니다. 그는 노인일자리가 “저소득 취약계층의 소득보장에서 시작했지만, 이미 신노년 세대의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소득보존 기능이 큰 ‘공익활동형’이 여전히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40%를 역량활용형·민간형 일자리가 채우며 60대 젊은 노인을 주요 대상으로 한 새로운 직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과 청년이 한 직장에서 함께 일하며 경험·기술을 교환하는 ‘세대통합형’ 일자리도 그중 하나다. ‘세대통합형’은 개발원에서 60살 이상 노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김 원장은 “이 사업은 고려아연·하림·케이티피앤엠(KT P&M) 등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2025년 기준 총 2227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이렇게 계속 고용된 노인은 자신의 숙련된 기술·현장 노하우를 청년에게 전수하여,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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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개발원의 역할 중 하나로 새로운 일자리 유형을 계속 만들어가는 점을 꼽았다. ‘노인역량 활용 선도모델’이 대표 사례다. 2022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방정부·공공기관·민간기업 등 외부 자원과 지역사회 유휴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노인일자리 모델을 실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원장은 “대표 사례로 농촌 거주 국외 이주여성에게 시니어의 손맛으로 한국 음식을 전수하는 ‘시니어 손맛 지킴이’, 커피 찌꺼기(커피박)를 수거해 탈취제 등으로 재활용하는 ‘커피박 새 활용’ 등이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10개 선도모델의 사회 성과를 분석한 결과, 약 55억원의 예산으로 70억원이 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니어 손맛 지킴이’는 투입 예산 대비 사회성과 287.5%, ‘커피박 새 활용’은 177%의 성과를 기록해 효율성이 입증됐다고 한다.

김 원장은 “올해는 우선지정일자리 중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유형의 노인일자리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통합돌봄 시행에 발맞춰 새롭게 시작된 이 사업은 위기가구 발굴, 건강관리, 식사 지원, 주거환경 개선, 위생 지원 등 다섯 가지 직무를 통해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인일자리도 새롭게 창출하고, 첫발을 내디딘 통합돌봄에도 힘을 보태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김 원장은 개발원의 12개 지역본부가 주도하는 ‘지역 특화형 일자리’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사업은 각 지역본부가 지역의 산업 구조, 인구 특성, 환경 문제 등을 반영해 기획한 일자리다.

“가령 강원본부가 기획한 ‘공공 이불 빨래방’ 사업은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홀몸노인·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해 대형 이불을 수거하고, 세탁·건조 후 다시 집까지 배달하는 ‘통합 세탁·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강원도에서도 특히 교통 상황이 안 좋은 오지에서 인기가 높은 이 사업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 우수사례 5대 모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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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노인일자리는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일자리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 사회적 교류, 신체 활동을 유지하면 만성질환 악화와 우울·고독감이 줄어들고 의료비·요양비 지출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연금세대가 늘어나면서 노인 빈곤율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노인일자리는 소득·건강·돌봄·환경·안전 등 사회 여러 영역에서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의 말처럼 노인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사회적 가치를 더욱 높인다면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의 미래가 조금은 더 단단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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