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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6, 2026

‘민체’로 한글 서예 새 지평 연 ‘효봉 여태명’ 교수 별세…향년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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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27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표지석을 쓴 여태명 교수가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2018년 4·27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표지석을 쓴 여태명 교수가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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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서예의 조형성과 미학을 대중의 삶 속으로 끌어들인 효봉 여태명 원광대 명예교수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70.

1956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고와 전주대를 졸업한 뒤 원광대 교수로 재직하며 서예의 현대적 가치와 전통의 의미를 탐구했다. 특히 한자 중심의 서예에서 벗어나 한글 서예의 가능성을 넓히고, 서예를 일상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예술로 만드는 데 힘썼다.

고인의 대표적인 예술 세계는 ‘민체’로 표현된다. 고인이 평생을 바쳐 개발한 민체는 조선 후기 민중의 삶을 자유롭게 표현한 서체다. 궁중의 정형화한 궁체와 달리 민중의 삶 속에서 쓰인 자유롭고 소박한 글씨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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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지각과 전각, 조형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서예의 표현 영역을 넓혔다. 민체를 바탕으로 ‘개똥이체’와 ‘축제체’ 등 컴퓨터 글꼴도 개발해 한글 서예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의 글씨는 주요 상징물에도 남아 있다.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함께 심은 소나무 앞 표지석 ‘평화와 번영을 심다’의 글씨를 썼다. 전주 톨게이트 진입로에 설치된 ‘전주’ 현판도 대표작이다. 고향을 찾는 이들을 어머니가 품어주는 마음을 담아 자음보다 모음을 크게 강조해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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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으로는 부인 서경주씨와 아들 강모·혁모씨, 며느리 이유나씨, 형제 여태헌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5시이며,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을 거쳐 진안 백운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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