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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3, 2026

청소년은 성교육을 싫어한다고요?···“질문부터 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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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밀크 고등학교 복도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을 힘은 ‘하트 방정식이 붙어 있다. 하비밀크 고등학교와 HMI는 성소수나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이자 쉼터다. 권도현 기자

하비밀크 고등학교 복도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을 힘은 ‘하트 방정식이 붙어 있다. 하비밀크 고등학교와 HMI는 성소수나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이자 쉼터다. 권도현 기자

청소년들이 성교육을 거부하기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원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100개국의 16~24세 청소년·청년 9288명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장애가 있는 청소년과 성소수자,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 등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들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성교육을 받는 장소로 학교를 선호했다. 응답자의 78%가 학교를 성교육의 선호 장소로 꼽았으며 이 가운데 65%는 교실에서 직접 배우는 방식을 선호했다. 특히 성소수자 응답자의 94%, 장애가 있는 응답자의 82%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학교 성교육이 실제 관계와 성·재생산 건강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한 비율은 4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의 성교육을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들이 배우고 싶은 내용과 실제 학교에서 다뤄지는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주로 신체와 생물학적 사실에 관한 내용을 배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인간의 신체와 발달(85%), 성·재생산 건강(72%), 폭력과 안전(48%)에 관한 내용을 주로 배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젠더에 대한 이해(33%), 가치·권리·문화·섹슈얼리티(32%), 관계(29%)에 관한 교육은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졌다.

반면 청소년들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더 배우고 싶어했다. 정신건강과 자존감, 젠더 기반 폭력의 예방, 관계와 동의, 관계에서의 권력 문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포용 등이 주요 관심 분야로 나타났다.

교육 방식에 대한 불만도 컸다. 응답자의 78%는 강의식 수업으로 성교육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59%는 이러한 교육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토론·게임·역할극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경험한 응답자의 63%는 성교육 방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참여형 수업을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의 만족도(31%)의 2배였다.

청소년들이 성교육 시간에 질문하기 어려운 환경도 문제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62%는 교사나 또래의 판단과 비난 등을 우려해 성교육 시간에 질문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특히 성별이나 성적 지향이 다양한 응답자의 90%가 차별·괴롭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질문하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학교 성교육을 통해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교육 내용과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교사의 전문성과 교수 역량을 강화하고 청소년들이 비난·조롱·괴롭힘 당하지 않도록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 것을 권고했다. 또한 부모·지역사회·보건기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교육과정과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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