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달러 시대의 남은 과제는? 정체된 ‘글로벌사우스’ 교역 활로 찾기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액이 월 기준 최고인 1209억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4번째로 ‘연간 수출액 1조달러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만 반도체 쏠림 현상과 함께 여전히 높은 특정 국가 의존도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특히 역대 정권에서 강조했던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개발도상국) 국가와의 교역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무역협회의 ‘국가 수출입 총괄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자리를 대미국 수출이 채웠을 뿐, 글로벌사우스 국가 대상 수출 비중은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8년 26.8%를 정점으로 2025년 18.44%로 하락했다. 대미국 수출 비중은 2017년 12.0%에서 2025년 17.3%로 올랐다. 올해 1~8월 대중국 수출 비중은 21.0%, 대미국 수출 비중은 18.4%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이 빠진 자리를 미국 수출이 채웠다고 볼 수 있다.
수출입을 합산한 총교역액 분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대중국 총교역 비중은 2020년 24.6%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5년 20.3%로 축소됐다. 대미국 총교역 비중은 2017년 11.3%에 그쳤지만 2024년 15.2%로 상승했다.
반면 글로벌사우스 국가 대상 수출 비중은 2017년 27.2%에서 2022년 27.9%로 소폭 올랐지만 올해 1~ 8월 25.9%로 다시 떨어졌다. 총교역량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인상 영향이 컸던 2023년 28.3%를 정점으로 올해 8월 누적 26.3%로 내려왔다.
글로벌사우스 개념은 구분 기준에 따라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식민지 경험과 정치적 저항을 공유한 국가들의 연대를 일컫는다. 주로 북반구 저위도나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 또는 신흥국을 의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력 등을 기준으로 중국 등 155개국을 글로벌사우스로 규정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외교적 태도를 기준으로 브라질 등 25개국을 글로벌사우스로 규정하고 이를 ‘T25’라고 부른다. 우 의원실은 ‘T25’ 국가를 분석 기준으로 삼았다.
이재명 정부를 포함한 역대 정권에서 글로벌사우스 국가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제 교역 규모에선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글로벌사우스 국가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대표적인 글로벌사우스 국가를 직접 방문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인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임기 내 9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국정과제로 삼고, 글로벌사우스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우원식 의원은 “단순히 시장 다변화라는 선언적 통상 정책으론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경쟁력을 지킬 수 없다”며 “신흥 핵심 거점국과의 실질적인 산업 연대를 통해 통상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