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 주장한 오픈AI·앤트로픽, 가성비 AI 출시 경쟁
전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 오픈AI와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23일 자사 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의 저가 버전을 나란히 출시했다. 두 기업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용자 확보를 위한 새 모델 출시와 가격 경쟁은 계속하는 모양새다.
오픈AI는 이날 자사 최상위 AI 모델인 GPT-6 아스트라의 하위 모델인 GPT-6 솔과 루나를 출시했다. 아스트라가 높은 수준의 성능이 필요한 중요 작업을 위한 모델이라면, 솔과 루나는 업무가 복잡하지 않을 때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오픈AI는 GPT-6 솔의 답변 오류가 이전 모델의 절반으로 줄었고, 답변의 정확성은 GPT-6 아스트라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능력이 솔은 높은 추론 수준에서 33.2%로 아스트라의 낮은 추론 수준 때(30.3%)보다 2.9%포인트 높았다. GPT-6 루나는 높은 추론 수준에서 GPT-5.6 솔과 비슷한 수준의 정확성을 100분의 1 비용으로 달성했다.
오픈AI는 “GPT-6 아스트라가 새로운 세대의 지능을 선보였다면, 솔과 루나는 비용 효율성의 지평을 넓혀 지능의 혜택을 전파하도록 돕는다”고 했다. GPT-6 솔과 루나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요금은 이전 모델의 절반 가격으로 책정됐다.
앤트로픽도 이날 클로드 오퍼스 5.5를 출시했다. 앤트로픽은 오퍼스 5.5가 대부분의 작업에서 최상위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1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비용은 이전 모델에 비해 40% 저렴하다고 밝혔다.
오퍼스 5.5는 이전 모델보다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터미널벤치·프런티어코드·커서벤치 등 코딩 관련 성능지표(벤치마크) 3종과 지식업무 관련 성능지표에서 페이블 5.1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앤트로픽은 AI를 인간의 가치에 맞게 조정하는 ‘정렬(Alignment)’ 부문을 수천가지 시나리오로 시험한 결과 오퍼스 5.5가 지금까지 출시된 클로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오퍼스 5.5는 경쟁사 모델의 응답을 학습해 자사 모델 성능을 끌어올리는 ‘증류’와 관련한 안전장치를 페이블 5.1과 동일하게 적용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저가 AI 새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한 것은 AI 개발 속도조절론을 제기하면서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매출 증대가 필요하고, 중국 기업들의 저렴한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AI 성능 평가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클로드 오퍼스 5.5의 지능지표(AAII)를 58점으로 책정해 1위에 올렸다. 이달 초 GPT-6 아스트라가 클로드 페이블 5.1과 함께 공동 1위(53점)에 올랐는데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아 1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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