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서 ‘엘살바도르 메가 감옥’ 확산···코스타리카에도 개소
코스타리카 교도관이 14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산파라엘 데 알라후엘라의 ‘조직범죄자 대응센터’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수만명을 수감할 수 있는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메가 감옥 ‘세코트’(CECOT)를 본뜬 대형 교도소가 중미 국가 코스타리카에서 개소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정부는 전날 산라파엘 데 알라후엘라에서 ‘조직범죄자 대응센터’(카코·Cacco)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교도소는 3만1000㎡(약 9400평) 규모로 최대 51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각각 10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곳의 시설로 이뤄졌다. 수감자들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하루 1시간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면회도 엄격히 제한된다.
라우라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개소식에서 “범죄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자매국 엘살바도르에,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크고 진심 어린 포옹을 보낸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16일 교도소 운영 노하우와 시설 등을 견학하기 위해 엘살바도르 세코트 교도소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마약 카르텔 범죄가 주요 안보 문제가 된 중남미 국가들은 엘살바도르의 교도소 모델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를 건설 중이다.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페루 정부도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도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코트는 엘살바도르의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곳에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비상사태 선포 후 9만명 이상을 갱단 용의자로 체포해 구금했다. 인권 단체의 추정에 따르면 이 가운데 500명 이상이 구금 중 사망했으며 수감자 중 3분의 1이 무고할 것으로 추산한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다수의 수감자를 석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수감자 50%가 사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위원회가 각 사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테러리스트가 체포될 때까지” 비상사태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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