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매파 발언’에도 미 9월 금리 전망 안갯속…트럼프 압박도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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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내용을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추가 긴축을 내비친 ‘매파적’ 발언으로 평가하고 있다. 7∼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고삐를 죄고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대목이다.
한은 총재 취임 뒤 처음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신현송 총재는 현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워시 의장의 연설에 대해 “아주 큰 그림을 그리며 그 동안 시장에서 요구했던 요소들을 어느 정도 담았다”며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대한 상당한 시사”라고 분석했다.
김진일 한은 금통위원은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기존의 시장 기대보다는 상당히 ‘덜 완화적’이어서 금리도 조금 올랐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는 식의 워시 의장 발언을 들어 “상당히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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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은 28일(현지 시각)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6개월 상승률이 연율 기준 4.1%라며, 개인소비지출과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반적인 물가지표와 근원 물가 지표가 모두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시 의장의 연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정책 방향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6bp(1bp=0.01%포인트) 오른 4.298%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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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15∼16일)에서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은 편이다. 물가 오름세를 비롯한 미국의 경제 여건에 비춰 금리 인상 필요성이 높다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강도를 고려할 때 워시 의장의 발언을 9월 금리 인상으로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진일 위원은 “미 연준의 개혁 방안을 담아낼 5개 태스크포스(TF)의 결과물을 받아볼 때까지 (미 연준 내) 매파·비둘기파 양측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의 지시에 따라 구성된 티에프는 연말에 최종 결과를 낼 예정이며, 다음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9월께 중간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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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에 일정한 끼칠 것으로 보인다. 주원 본부장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현행 3.75%로 묶어둘 경우 한은의 추가 인상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다 해도 중간선거(11월 초) 이후로 인상 시점을 미루자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 본부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조정에 대해 전망하자면 6대 4 정도 비율로 동결 쪽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신현송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도 반드시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통화정책 수행 여건이 바뀌는 만큼 그때 다시 새로 판단해봐야겠지만, 기계적으로 금리 차만 맞춰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지난 27일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의 중간 지점이 3.25%인데, 이는 향후 6개월간 네 번의 통화정책 방향 회의 중 한 번 더 인상한다는 의미”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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