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짜리 멀티탭 1개당 20만원에 425개 구매··전교조 전남지부 “의혹 조사해야”
전남광주교육청 광주청사.
전남광주시 일선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1개에 20만원을 주고 스마트 멀티탭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멀티탭의 제조사 공식 판매 가격은 개당 5만7200원 정도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전남광주 교육기관 3곳이 1개에 19만8000원을 주고 수백 개의 멀티탭을 구매한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조달청 국정감사에서는 전남광주시 관내 고등학교 2곳과 1곳의 교육지원청에서 고가의 멀티탭을 대량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기관은 와이파이 전력 측정과 원격 제어 기능이 있는 스마트 멀티탭을 조달청을 통해 구매했다. 한 고교는 지난 1월 135개, 지난 6월 한 교육지원청은 151개, 지난 7월에도 다른 고교에서 139개를 샀다. 425개의 스마트 멀티탭을 구매하는데 예산 8415만원이 쓰였다.
전교조는 “해당 멀티탭 제조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확인한 가격은 1개당 5만7200원이었다”고 밝혔다. 제조사의 판매가와 비교해 3.5배나 높은 금액을 주고 멀티탭을 사들인 셈이다.
게다가 일선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이렇게 많은 멀티탭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는 한 번에 100개 넘는 고가의 멀티탭을 사들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납품 비리’를 의심하고 있다.
전교조는 “업체가 가격을 부풀려 나라장터에 등록하고 특정 학교와 기관이 이를 대량으로 구매했다면 결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연이 아니라 비리의 징후로 보이는 만큼 구매 결정 경위와 결재 과정, 납품업체와의 관계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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